[기자수첩]강원랜드 사장의 조건

[기자수첩]강원랜드 사장의 조건

정진우 기자
2011.06.13 08:05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강원랜드(17,200원 0%)를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서다.

강원랜드의 최고경영자(CEO) 공백은 지난 3월 최영 전 사장이 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3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있다. 최고경영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랜드는 5월 4∼17일 2주간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하는 등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총 16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상임이사 추천위원회가 면접을 실시해 7일 최종 후보군으로 △이성재(58, 전 팜리 대표) △조규형(60, 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차상구(59, 전 알펜시아리조트 대표) △최흥집(60,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 4명을 추렸다. 지난 7일에는 예정대로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7대 사장을 뽑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3일 후인 10일, 돌연 주총을 7월 중순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자 출신인 최 전 부지사 등이 행정안전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게 강원랜드 측이 밝힌 주총 연기 배경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 강원도 시민사회 단체 등 일부에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공개모집 때부터 사장 후보군에 공직자 출신이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던 강원랜드가 공직자윤리위 심의를 명분으로 사장 선임 일정을 늦춘데는 또다시 능력 없는 사람을 '낙하산'에 태워 사장 자리에 앉히려는 시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고한사북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대다수 낙하산 사장들이 비리를 저질러 중간에 쫓겨났다"면서 "지역과 회사 발전보다는 정치적 목적과 자리보전을 우선 하는 인사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실제 역대 강원랜드 사장 6명 중 제2대(김광식 전 사장)와 제5대(조기송 전 사장)를 제외한 4명은 뇌물·비리 혐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단명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공공기관 사장 인사와 관련해 "리더는 비전을 갖고 조직을 바람직하게 끌어가는 것이고, 타성에 젖어서 못 보는 부분을 찾아서 고쳐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내고,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선임될 강원랜드 사장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부디 이번엔 제대로 된 사장을 뽑아 불미스럽게 중도 탈락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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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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