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이희상 회장 "밀가루값 하반기 추가인상"

단독 동아원 이희상 회장 "밀가루값 하반기 추가인상"

장시복 기자
2011.06.13 12:57
↑이희상 동아원 회장
↑이희상 동아원 회장

국내 3대 제분업체 가운데 하나인동아원(1,007원 ▲5 +0.5%)의 이희상 회장이 13일 "올 하반기 중 밀가루 값을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중 밀가루 값 인상이 실제 현실화 될 경우, 또 한 차례 가공식품 줄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앞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국제 곡물가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국내 제분업체들의 어려움이 목에 찰 정도로 올랐다"며 "조만간 정부와 실무 협의를 통해 올해 내 추가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원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국내 제분업계 중 처음으로 밀가루 값을 평균 8.6% 올렸고, 이어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 주요 업체들도 잇따라 9% 안팎의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국제 곡물가의 상승 추세로 볼 때 한 자릿수 인상률만으론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국제원맥 선물시세는 지난 10일 종가기준 뷰셀당 759.25센트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68% 오른 상황이다. 한 제분업체 관계자는 "2008년 7월, 2009년 8월, 2010년 1월 세 차례에 걸쳐 밀가루 값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제분업계 스스로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지난 2월 8일 뷰셀당 886센트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선물 시세가 통상 3~4개월 뒤에 현물 시세에 반영되는 점을 볼 때 올 3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올 상반기 17% 정도는 올렸어야 했지만 (정부의 물가 단속 등) 여건 상 한 자릿수 인상 밖에 못했다"며 "올 3분기 실적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국제 곡물가가 내린다면 국내 업체도 내리겠지만 아직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특히 한국제분협회장과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장도 맡고 있어 이번 발언의 파급력이 더 클 전망이다. 특히 올 상반기 밀가루 값 인상이 제과·제빵 등 가공식품 업체의 연쇄 인상을 불러일으켰던 점을 비춰볼 때, 밀가루 값이 추가 인상되면 아직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라면 등의 가격인상을 유발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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