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품업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일거수일투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식품 관련품목이 46건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두부, 콩나물, 고추장, 간장, 된장 등이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달라고 접수한 대표 품목이다.
기존에 해당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만약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해 대기업이 더 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기업 존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부와 콩나물이 주력 제품인 풀무원식품이 대표적인 예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1분기 기준 두부 시장 점유율은 49%, 콩나물 시장 점유율은 50%를 지키고 있다. 이 두 품목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부 34.7%(446억원), 콩나물 21.7%(279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두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최종 선정되고, 최악의 경우 풀무원식품이 이 사업에서 발을 빼야 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이 날아간다. CJ제일제당이나 대상 같은 업체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타격을 입는 상황은 비슷하다.
물론 아직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다고 해서 대기업이 관련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실무위원회'는 현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중으로 7월말께 가이드라인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식품기업들은 만에 하나라도 동반성장위원회가 정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해당 사업에서의 대기업 퇴출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업종을 선정하고 중소기업청이 이를 고시한다면 사실상 강제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동반성장위원회 내부에서는 "어렵게 사회적 합의를 통해 선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대기업들이 계속 사업을 벌인다면 굳이 적합업종을 선정할 이유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식품업계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대규모 시설투자가 들어간 해당 사업에서 밀려나는 일만큼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앞으로 적합업종 선정 과정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반영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