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는 강등당해도 싸..문제 숨기지 마라"

S&P "美는 강등당해도 싸..문제 숨기지 마라"

권성희 기자
2011.08.09 10:47

미국의 신용등급을 역사상 처음 하향 조정한데 대해 비판이 고조되자 신용평가사 S&P의 최고위직 인사들이 연일 언론에 나서며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변호하고 있다.

S&P의 최고경영자(CEO) 데번 샤르마는 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과 관련해 정치적 의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역할은 투명하게 리스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다하려 하고 있으며 이것이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국채 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고 "미국이 디폴트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미국의 국채가 1년 전보다는 다소 더 위험해졌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는데 정치적 협상 과정을 반영했다며 "정치가 재정적, 경제적, 통화적 결정들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샤르마는 미국 정치권이 채무한도를 높이면서 재정적자를 향후 10년간 최소 2조1000억달러 줄이기로 했지만 미국의 정부부채는 2015년에 14조달러로 지금보다 25%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중요한 사실은 미국의 부채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더 늘어나는 과정 중에 있으며 늘어나는 부채가 바로 (미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S&P가 지난 2008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과 관련해 리스크를 제 때 분석해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샤르마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주택 가격이 더 심하고 급하게 떨어졌다"며 그 이후로 "우리는 조직에 새로운 견제와 균형을 가하려는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개혁해왔다"고 소개했다.

8일 뉴욕 증시가 폭락한데 대해서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만이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샤르마는 "시장은 여러 가지 측면으로 반응하며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요인 때문에 떨어진다"며 "우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미국 신용도의 기초여건을 다룬 것일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는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나 유럽에서 진행되는 부채위기, 또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등에 반응하는 것일 수 있다"며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기여하는 요인은 수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유럽 부채위기로 비용 부담이 늘고 있는 프랑스도 AAA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데 대해 프랑스는 미국과 반대호 부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프랑스는 미국처럼 국가의 디폴트를 볼모 삼아 정치권에서 벼랑 끝 전술을 벌이는 사례는 없었다며 미국과 다르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날 S&P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대표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CNN에 출연, 미국 정부의 비판을 반박했다. 미국 정부가 S&P의 부채 전망치에서 2조달러의 오류가 있다는 점을 들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대해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연막술"일 뿐이라고 강도있게 맞받아친 것이다.

비어스는 특히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전날 NBC에 출연해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초점을 맞췄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이 디폴트 마감 직전까지 채무 한도를 늘리지 않고 벼랑 끝 전술을 펼쳤다는 것이 미국 평판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또 미국의 재정적자가 얼마나 지속가능하지 않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지 가이트너 재무장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 재무부는 정치와 재정 측면에서 S&P의 분석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신용등급을 낮췄다는 사실 자체에만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는 우리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어스는 아울러 미국의 신용등급이 향후 6개월 내지 2년 이내에 추가 강등될 가능성이 3분의 1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S&P 관계자들은 미국의 재정 상황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의회에 곧 구성될 초당적 특별위원회에서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추가 강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비어스는 아울러 "미국 내 부채를 둘러싼 논쟁의 본질과 재정적자 문제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극단적인 관점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이 조만간 트리플A 등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캐나다, 호주,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5개 국가가 신용등급이 AA로 떨어졌다 AAA를 회복했는데 최고 등급을 회복할 때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9년이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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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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