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외 M&A 지원으로 엔고 저지 총력

日 해외 M&A 지원으로 엔고 저지 총력

권성희 기자, 조철희
2011.08.24 14:39

(종합)외환거래 감시도 강화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1000억달러의 기금을 창설,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지원하고 다음달 말까지 주요 금융기관에 외환거래 동향을 매일 보고하도록 하는 엔고 저지 대책을 내놓았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엔화가 1달러당 76엔대의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이같은 내용의 '엔고 대응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우선 외국환관리 특별회계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자금 1000억달러(약 7조6000억엔)를 활용,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M&A와 해외 자원 확보를 지원하는 '엔고 대응 긴급자금'을 창설하기로 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대신 정부 기금을 종자돈 삼아 민간 기업의 해외 투자를 촉진시켜 외환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엔화 매도, 외화 구매의 흐름을 만들어내겠다는 취지다.

일본 정부는 '엔고 대응 긴급기금'을 국제협력은행(JBIC)에 6개월물 리보금리로 융자하고 국제협력은행은 이 기금을 사용해 다른 민간은행들과 함께 일본 기업의 해외 투자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국제협력은행은 해외경제협력기금과 일본수출입은행이 통합된 기관으로 일본의 수출입 관련 금융과 외국 금융, 국제협조를 위한 융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엔고 대응 긴급자금'으로 해외 투자의 물꼬가 트이면 민간 기업의 자금이 해외로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엔고가 시정되는 한편 이번 엔고를 기회로 해외 우량기업과 자원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다 재무상은 "장기적으로 일본 국부의 증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희망도 담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엔고 대응 긴급기금' 가운데 절반은 해외 기업 M&A에, 나머지 절반은 해외 자원 확보 및 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번 '엔고 대응 긴급기금'의 성패는 일본 민간 금융회사와 기업의 호응에 달려 있다. 특히 민간 금융회사가 해외 투자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저리 자금 융자에 동참해야 '엔고 대응 긴급자금'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엔고로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별도 기금 창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엔고 저지를 위한 기금 창설과 함께 다음달 말까지 금융회사에 매일 외환거래 현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이는 외환 및 외국 무역법에 근거한 조치로 1998년 외환법 개정 이후 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 대상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많은 은행과 증권사 약 30여개이며 보고 의무를 어길시 제재가 가해진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외환거래 동향을 매일 보고하게 되면 환율을 예상한 매매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엔고 저지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노다 재무상은 "이번 긴급 대응은 해외 당국과 제휴하기보다 국내에서 할 수 있을 모든 조치를 총동원한다는 관점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최근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엔고 움직임이 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투기적인 움직임이 없는지 주시해 모든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는 단호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조치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또 다시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은행(BOJ)는 노다 재무상의 대책 발표 이후 "이번 조치가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반면 카메오카 유지 다이와증권 외환 이사는 "외환시장은 글로벌시장이기 때문에 이런 대책으로 외환 움직임을 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지난 4일 일본 정부의 대규모 엔 매도 개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5엔95엔을 기록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역사적 강세를 계속해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6.65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 76.72엔에 비해 엔화 가치가 소폭 더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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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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