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전자, 형제 터키서 2배 성장…비결은?

[르포]삼성전자, 형제 터키서 2배 성장…비결은?

이스탄불(터키)=서명훈 기자
2011.09.08 11:00

올 매출 15억달러 예상… 내년 매출 20억달러 목표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제바히르(이스탄불 소재) 쇼핑몰 전경. 주변 대형 건물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 II 현수막이 걸려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제바히르(이스탄불 소재) 쇼핑몰 전경. 주변 대형 건물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 II 현수막이 걸려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늘어난 15억달러로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2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법인장 홍성룡 상무의 말이다. 다른 유럽국가들이 재정위기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과는 딴판이다. 삼성전자가 중동지역에서 내년 판매증가율을 30% 이상 예상하고 있는 곳은 터키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터키법인의 성공비결은 뭘까.

터키 이스탄불의 최대 번화가인 시실리에 위치한 제바히르 쇼핑몰에 들어서자 정면에 삼성전자의 로고가 선명한 대형 멀티비전이 쇼핑객을 반긴다. 제바히르 쇼핑몰은 유럽에서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명당’ 자리인 이곳에 설치된 멀티비전은 삼성전자가 돈을 주고 설치한 게 아니다. 쇼핑몰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직접 구매해서 설치한 것이다. 터키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제바히르 쇼핑몰은 방문한 것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 아직 퇴근시간이 되지 않은 탓인지 내부에는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제바히르 쇼핑몰 입구에 설치된 삼성전자 멀티비젼. 쇼핑몰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구입해 설치했다.
↑제바히르 쇼핑몰 입구에 설치된 삼성전자 멀티비젼. 쇼핑몰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구입해 설치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 2층에 위치한 터키 최대전자 유통업체인 테크노사(Teknosa)사에 들어서자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무려 5줄로 20대 가까이 전시돼 있다. 소니와 필립스 TV가 삼성 TV 뒤에 한 줄로 진열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파격적인 대우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홍 법인장은 “테크노사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정보 공유는 물론 판매 전략도 함께 수립한다”며 “삼성전자와 테크노사사가 서로 윈윈하면서 사업 파트너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노키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테크노사사의 판매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V나 다른 가전제품 역시 터키 시장 전체 판매 순위보다 테크노사사의 판매 순위가 높다.

↑터키 최대 전자유통업체인 테크노사사의 매장 입구를 삼성전자 TV가 점령하고 있다.
↑터키 최대 전자유통업체인 테크노사사의 매장 입구를 삼성전자 TV가 점령하고 있다.

테크노사사가 삼성전자를 특별 우대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테크노사사의 100개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줬다. 전체 매장(264개)의 1/3 이상을 삼성전자가 리모델링해 준 셈이다.

홍 법인장은 “처음에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념이 없어 물건을 쌓아두는 형태였다”며 “하지만 우리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 이후 매출이 늘어났다”고 귀뜸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삼성전자가 터키 시장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내동실 온도를 조정해 냉장실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 ‘카이라’를 선보였고 터키의 가옥구조에 맞게 제품의 크기 역시 70cm(보통 77cm)로 줄였다. 덕분에 지난해 생활가전의 경우 약 3배 이상 성장했고 외국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또한 세계 최초로 스마트 TV용 은행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TV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10% 이상 증가했고 평면 TV 시장점유율은 17.2%로 높아졌다.

홍 법인장은 “레이저프린터는 시장점유율 35%로 6년 이상 1위를 지키고 있고 휴대폰 역시 36%로 노키아(54%)를 바짝 뒤쫓고 있다”며 “테크노사사와 같은 전문판매점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숍을 200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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