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40대 경제학/40대에 물었다…노후준비는?
더이상 은퇴가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게 되는 40대. 그들은 언제 직장에서 밀려날지 몰라 오늘도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고 은퇴준비를 시작한다. 우리나라 40대들은 은퇴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을까.
머니위크가 '틸리언'(www.tillionpanel.com)과 함께 40대 1000명(남성 696명, 여성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40대들은 노후준비를 위해 최소 3억~5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절반 정도에 이르고 있다. 또한 40대 10명 중 8명은 노후에 현재 거주지를 옮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외 별도의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40대는 52.1%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56.7%, 전문직인 53.2%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50%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의 경우는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비중이 58.3%로 높았다.

40대의 특성상 자녀 교육이 한참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은 마련했으나 과도한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40대가 노후에 대해서 걱정은 하고 있지만 국민연금 이외에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상당히 심각하고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며 "결국 노후준비를 더 이른 시기부터 체계적으로 하지 않고 걱정만 하면서 뒤로 미룰 경우에는 노후준비는 불가능하다. 50대가 되면 고용은 더 불안정해지고 자녀가 대학을 가거나 결혼을 할때 큰 목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노후준비는 생각도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비가 노후준비 걸림돌
노후준비와 관련해 특이한 사항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안 하고 있는 비율(55.8%)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이천 대표는 두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 자영업자들이 과다한 경쟁으로 과거처럼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둘째는 직장인들이나 전문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오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타의에 의해서 일을 중단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으로 노후준비에 대해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노후준비를 못하는 주된 이유는 ‘대출 등 생활비 부담’이 5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자녀학비 우선’이 34.2%로 그 뒤를 이어 재테크의 가장 큰 걸림돌(교육비 등 생활비 부담 53.6%)과 비슷한 이유로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아직 필요가 없다고 여겨서’라고 답한 경우가 7.3%, ‘국민연금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한 경우는 2.5%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8.0%로 여성의 5.9%보다 높았으며, 국민연금만으로 충분하다는 답변에서는 여성이 3.9%(남성 1.8%)로 평균보다 높게 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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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비중은 회사원이나 자영업자에 비해 적었지만, ‘생활비 부담’(67.6%)과 ‘아직 필요가 없다고 여겨서’(10.8%)라는 답변이 회사원(52.4%, 7.6%)이나 자영업자(58.4%, 7.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노후 준비에 3억~5억원은 필요
‘노후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적연금’이 72.6%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상품 투자’도 54.3%로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투자’는 19.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천 대표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이 건물이나 상가 등을 구입하여 그 임대수입으로 노후 자금을 충당하는 꿈을 가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군별로 자영업자의 경우 유일하게 사적연금(60.7%)보다 금융상품 투자(67.2%)가 더 높게 나타났다.
40대는 또 ‘노후준비에 필요한 자금은 얼마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40.5%가 ‘3억~5억원’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5억~10억원’이고 답변한 사람도 29.9%에 달하는 등 주로 3억~10억원 정도의 범위를 노후를 위한 필요한 자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천 대표는 "노후준비에는 재무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비재무적인 요소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같이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며 "기나긴 노후의 시간은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1년 서울 통계연보에 따르면 1975년 대비 2010년의 자장면 값이 24.6배가 올랐다는 결과에서 보듯이 반드시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후에 전원주택서 살고싶다"
‘노후를 위해 주거를 옮길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79%가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76.3%)보다 남성(80.2%)이 거주이전 의사가 더 높게 나왔다. 직업별로는 전문직(82.3%)과 자영업자(80.4%)의 거주 이전 의지가 높았다.
주거를 옮긴다면 그 형태에 대해서는 ‘전원주택’이 70.3%로 압도적인 희망을 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도심권’ 21.8%, 실버타운 4.9%, 해외 2.2%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영업자와 전문직 종사자 중에서는 해외에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응답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천 대표는 "노후에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은 비율이 가장 높지만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사례에 비춰볼 때 가족이나 친지와의 교류, 의료서비스나 문화생활 등의 생활의 편의성, 신체쇠약에 따른 이동의 제한 등으로 도심권에서 사는 노인인구의 비율이 필연적으로 늘게 된다"며 "이상은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도심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서 이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후에 해외로 주거를 옮기겠다는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한 곳은 동남아로 47.1%가 선택했다. 그 뒤를 이어 미국 17.6%, 중국과 호주·뉴질랜드가 각각 11.8%로 나왔다.
그러나 성별로는 선호하는 국가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50.0%가 동남아를 선택하고, 그 뒤를 이어 중국과 호주·뉴질랜드(각각 14.3%)를 선택했으며, 미국을 선호한 응답자는 7.1%에 불과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미국을 선택한 응답자가 6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33%는 동남아를 선택했다.
이천 대표는 "노후 주거 이전은 자발적인 경우도 있지만, 노후준비를 못해 비자발적인 이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미리미리 노후준비를 해야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노후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40대 1000명(남성 696명, 여성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