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준은 1800'…넘으면 빼고, 내려가면 넣는다

'투자기준은 1800'…넘으면 빼고, 내려가면 넣는다

엄성원 기자
2011.09.20 07:35

코스피지수 1800선을 넘어서면 펀드에서 돈이 빠지고 내려가면 들어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ETF 제외) 자금 유출입이 반복되고 있다. 1, 2, 5일 3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더니 6, 7일 이틀간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다시 8. 9일 이틀 연속 자금이 흘러나가더니 14, 15일 최근 2거래일은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지수 1800선이 최근 국내 주식펀드 자금 유출입의 기준이 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700대로 내려가면 바로 다음날부터 자금이 들어오고 반대로 1800선을 회복하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자금 흐름이 지난달에 비해 한층 변덕스러워지긴 하지만 여전히 저가 매수 의지가 우세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달 들어 자금이 빠져나간 날이 들어온 날보다 많았지만 이달 전체로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엔 3262억원이 순유입됐다. 나갈 땐 수백억원씩 찔끔 자금이 나간 데 비해 들어올 땐 1000억~2000억원 뭉칫돈이 들어온 결과다.

◇ 1800 아래선 저가매수?

펀드 전문가들 역시 1800선을 저가 매수를 검토해볼 만한 중요한 지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매수 타이밍으로 보긴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25% 가량 빠진 만큼 주가가 분명히 싸졌고 바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직 반등을 확신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700대까지 코스피지수가 밀렸던 만큼

충분히 투자 가능한 수준까지 지수 레벨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유 본부장은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까진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기간이나 투자 성향에 따른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최근 증시 급등락의 원인이 된 만큼 특정 지수대를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허 본부장은 최근 증시가 대외 변수에 따라 필요 이상 출렁이고 있다고 위기가 진행형인 상황에서 바닥에 대한 확신을 가지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변동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저점대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1780~1800대 초반에선 펀드 서서히 저가 매수 시동을 걸어볼 만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급등락이 반복되는 등 시장 흔들림이 크기 때문에 펀드 투자나 환매 주기가 짧아지는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역시 1800대 아래에서 매수하고 싶은 심리가 있지만 장기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 변동성 해법은 역시 적립식 분할 매수

최근 국내 주식펀드 자금 유입세는 바닥에 대한 확신보다 과거 금융위기 때의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대부분이 유효한 투자전략으로 변동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적립식 분할매수 펀드'를 꼽았다.

허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이 좋지만 단기적으론 투자 위험이 있다며 가치주에 대한 분할매수를 추천했다.

유 본부장은 투자기간이나 투자 성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싼 종목을 찾거나 적립식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언제 들어가는지 고심하기보다 조정 때마다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주가 상승기 투자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분할 매수 펀드나 자산 배분형 펀드 투자가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팀장은 공격적 투자자에 한해 레버리지인덱스펀드나 목표전환형랩, 성장주펀드 등 인덱스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을 통해 단기성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자 시점은 바닥에 대한 확신이 든 이후로 미뤄도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