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피치의 경고..다우 -190P

[뉴욕마감]막판 피치의 경고..다우 -190P

뉴욕=강호병특파원, 최종일기자
2011.11.17 07:11

(종합) 유럽에 포로 신세..하이닉스에 패소한 램버스, 주가 60%폭락

결국 유럽에 발목이 잡혔다. 대책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문제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걱정이 가실수 없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90.59포인트(1.58%) 내린 1만1905.59로, S&P500 지수는 20.90포인트(1.66%) 하락한 1236.91로, 나스닥 지수는 46.59포인트(1.73%) 미끄러진 2639.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경제지표들은 예상밖으로 좋게 나왔지만 호재가 못되고 유로존 재정위기우려에 눌린 채 하루를 보냈다. 오후들어 그리스 과도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후 잠시 플러스를 맛봤을 뿐이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오전 7%대에 머물다 유럽중앙은행 개입에 의해 6%대로 간신히 하락, 마감하는 등 불안감을 키웠다.

막판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은행에 대한 경고장을 날리며 급하게 무너졌다. 장중 30에 접근하던 S&P500 변동성지수는 막판 급등하며 전날대비 7.3%(2.29포인트)오른 33.5로 마감했다.

피치 "유럽사태 악화땐 미국 은행 심각한 위험"

유럽위기국에 대한 신용노출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행에 대한 신평사의 경고여서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유럽사태가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 탓이다.

이날 피치는 전망을 통해 "유럽위기가 시기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으면 미국은행의 신용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치사는 "미국은행산업의 전망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부정적 쇼크 위험이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은행의 등급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치사는 "미국은행들은 유럽위기국에 대한 신용노출을 의미있게 줄여왔지만 위기가 더 확대될 경우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과도내각 신임안 압도적 표차로 통과

그리스에선 과도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의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그리스 의회에서 가결됐다. 의회 대변인 필리포스 페트살니코스는 의회 투표 후 파파데모스 총리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찬성 255표 대 반대 38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막고 유로존 존속을 위해 필수적인 긴축안 추진에 힘을 얻게 됐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투표전 의원들에게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게 되면 (재정위기와 관련된) 문제들은 악화될 것이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강조했다.

◇10월 산업생산, 전망치 상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d은 이날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4%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수정치로 0.1% 감소했었다.

특히 산업 생산 중 75% 비중을 차지하는 공장 생산은 지난달에 0.5% 증가했다. 이는 지난 3개월만에 최대의 상승폭이다. 앞서 9월에는 0.3% 증가했다.

앞서 전날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자제품과 자동차 소비에 힘입어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1.1% 상승에 이은 상승세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웃도는 기록이다.

한편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예상과 달리 4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CPI는 앞서 지난 9월에는 0.3% 상승했다.

10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3.1%, 천연가스 가격은 3% 떨어졌다. CPI 둔화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게 됐다.

◇금융주 약세...램버스, 담합소송서 하이닉스 등에 패소

이날 기초소재만 올랐을뿐 다우 19개 부문지수가 모두 내렸다. 그중 유럽우려의 중심에선 금융업종 주가 의 내림세가 가장 컸다. 뱅크오브 어메리카는 3.75%, JP모건체이스는 3.8%, 씨티그룹은 4.1%, 모건스탠리는 8% 폭락했다. 피치 경고가 나온후 낙폭이 한꺼번에 커졌다.

미국 D램업체 램버스는 한국하이닉스(1,300,000원 ▲8,000 +0.62%)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에 대해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주가가 60% 폭락했다. 관련 소식후 장중 거래가 정지됐다가 막판 거래가 재개되면서 주가가 18달러선에서 7달러수준으로 수직낙하했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23.4% 급등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샌프란스시코 소재 캘리포니아주 대법원 배심원은 램버스가 두 회사가 가격담합을 했다며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9대3으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램버스사는 고소장에서 "이들 두회사가 불법으로 공모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게 설정함으로써 자사 매출에 큰 피해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램버스사는 이들 두 업체의 불법 가격담합만 아니었으면 로열티 수입만 39억5000만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주장했다.

배심원은 캘리포니아주 경쟁법을 위반했다는 램버스사의 주장을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델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3분기 매출을 발표한 뒤 3.2% 하락했다. 의류유통업체 애버크롬비&피치도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14% 급락마감했다.

◇WTI 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유가 키맞추기

WTI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원유 12월 인도분 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3.2달러 오른 102.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 5월10일 이후 최고치다.

단기적으로 송유관 딜이 모멘텀이 됐다. 16일 캐나다 엔브리지사는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에서 걸프만에 이르는 송유관 지분 50%를 코노코필립스사로 부터 11억5000만달러에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송유관 흐름을 바꿔 쿠싱의 재고를 걸프만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이 소식으로 중서부 석유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WTI로 활발한 사자수요가 들어왔다.

이날 WTI 가격이 급등하며 브렌트유와의 가격차가 8.9달러로 크게 줄었다. 10월말만 해도 브렌트유 값이 WTI값을 15.6달러 가량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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