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넣고 1주, 대기표 300번...공모주 '북새통'

1천만원 넣고 1주, 대기표 300번...공모주 '북새통'

오정은 기자
2011.11.18 06:05

'청약자금 3조, 경쟁률 1천대1'은 기본...수익률도 일반펀드 비해 월등

지난 15일 YG엔터 공모주 청약을 받은 대우증권 명동지점.

대기번호가 300번을 돌파했다. 유난히 신규 청약자가 많았던 그날 창구 직원은 청약 절차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사람들도 입소문을 듣고 몰려왔다.

증시 주변을 맴도는 대기성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신규상장(IPO) 공모주 시장 열기가 달궈질 대로 달궈지고 있다.

17일 일반 공모 청약 결과가 나온 YG엔터테인먼트에는 올해 코스닥 일반 공모 중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561대 1이었다.

10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3만4000원짜리 공모주 1주를 살 수 있었다. 개인투자자 최대 배정수량은 겨우 54주였다.

개인 공모 한도까지 청약하려면 당장 증거금 5억원을 지불해야 했는데도 청약자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증거금을 지불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자금을 밀어넣은 사람이 부지기수였고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가족 계좌까지 동원했다.

올해 신규 상장업체 중 최대어인현대위아(82,900원 ▲200 +0.24%)는 공모 때 5조3000억원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YG엔터는 코스닥 종목이고 연예기획사인데 이렇게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은 그만큼 IPO대기자금이 많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발행 시장의 공모주 열기는 지난달초부터 본격화됐다.

지난달 17일케이맥은 일반 청약경쟁률이 745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만원 이상인 기업의 청약률이 700대1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알파칩스 이후 처음이었다. 케이맥의 기록을 이달 2일 상장된 씨엔플러스가 가볍게 돌파하며 1221대1을 기록했다. 신흥기계도 1015대 1을 기록하며 1000대 1을 넘어섰다.

유통시장에서 신규 상장주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대박'이 났다.

지난 8일 코스닥에 상장된 자동차 물류시스템 생산업체신흥기계(5,260원 ▲50 +0.96%)는 상장 후 5거래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 2배 수준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가까운 1만6000원에 형성된 이래 17일 현재 공모가 대비 91.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테라세미콘과대한과학(4,745원 0%)도 공모가 대비 각각 96.3%, 94.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후 신규상장된 종목들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30% 이상을 웃도는 게 기본이다. 테라세미콘과 신흥기계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에 육박했고, 대한과학,테크윙(61,300원 ▲4,000 +6.98%),씨큐브(4,115원 ▼50 -1.2%)등도 시초가가 공모가의 30% 가량을 웃돌았다.

올해 공모주 시장 열기는 지난해에 못지 않다는 평가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청약증거금 기준으로 100조원이 몰렸던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시중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시에서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9조4226억원으로 2009년 대비 178% 증가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3조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대어'였던 4조8000억원의 삼성생명과 1조8000억원의 대한생명을 제외하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달과 내달중 일본 기업인 파워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상장 대기 중이어서 공모주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공모주 청약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뒤늦게 상장이후 '묻지마 매수'에 나섰다 낭패를 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훈 기자, YG엔터 소속 걸그룹 '2NE1'
ⓒ이동훈 기자, YG엔터 소속 걸그룹 '2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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