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페인, 佛 국채입찰 부진...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밖 호전
유럽위기가 핵심국으로 번지고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무겁게 눌렀다.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이틀째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34.86포인트(1.13%) 내린 1만1770.73으로, 나스닥지수는 51.62포인트(1.96%) 하락한 2587.99로, S&P500은 20.78포인트(1.68%) 떨어진 1216.13으로 마감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0월 주택 착공건수 등 예상밖으로 좋게 나온 지표의 힘에 기대어 오전에 그런대로 잘 견뎠으나 오후 12시를 넘기며 한꺼번에 무너졌다. 이날 낙폭 모두 오후 발생한 것이다.
가뜩이나 거래가 부진한 와중에 유럽불안감이 밀려들며 수급상으로 매도압력이 가중됐다. S&P 지수선물 매도가 거세지며 그와 연관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 18일 만기되는 S&P 지수옵션에 연관된 매물이 나왔다는 관측도 있었다.
재료면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예상을 밑돌면서 경기침체속에 유럽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를 드높였다.
다우 19개 부문지수가 모두 내렸다. 특히 석유, 화학, 소재, 자동차, 금융주, 기술주가 2%이상 내렸다.
◇스페인, 프랑스 국채 입찰 부진
이날 스페인은 이날 35억60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당초 목표치 발행 금액 40억유로보다 적은 규모다.
스페인이 이날 발행한 10년물 국채의 입찰 금리는 6.975%로 이는 지난 10월20일 직전 국채 발행 당시 금리 5.433%보다 높다. 응찰률은 1.54배로 10월 입찰 1.76배보다 하락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국채 유통수익률도 1999년 유로존 창설 이후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런던시간 오전 11시25분 현재 전일대비 0.341% 올라 6.721%를 기록했다.
프랑스도 이날 총 69억8000만유로 규모의 3년, 5년물 등 국채를 발행했다. 이 또한 발행금액 목표치 70억유로에 못 미쳤다. 5년물 입찰 금리는 2.82%로 이는 지난 10월20일 국채 발행 당시 금리 2.31%보다 높았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전일대비 0.037%포인트 올라 3.748%를 기록했다. 마감가는 3.595%로 다소 낮아졌다. 두나라 모두 AAA국가이지만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를 1.678%포인트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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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등급인 오스트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프랑스와 비슷한 3.6%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AAA인 핀란드와 네덜란드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전일대비 소폭 오른 2.62%, 2.54%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 리보(LIBOR : 런던은행간 예금금리)도 약 4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은행협회에 따르면 3개월물 리보는 0.479%를 기록, 전날 0.47%에서 소폭 상승했다. 올 6월 0.25%의 사상최저치에 비해서는 두배 수준으로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유럽재정난 골이 깊어지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몬티 내각 이탈리아 상원 신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7%넘다가 유럽중앙은행이 개입하며 다시 6%대로 하락, 6.842%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이 개입하면 하락하다 빠지면 올라가는 시소게임이 이틀째 지속됐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채권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역할론 공방속에 마지못해 채권을 사는 인식을 줌으로써 위기관리자로서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장마감 무렵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새 총리내각이 이탈리아 상원에서 신임을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큰 호재는 못됐다.
321석의 좌석이 있는 이탈리아 상원은 이날 새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해 찬성 281표, 반대 25표로 신임안을 가결시켰다. 하원 신임투표는 18일 실시된다.
몬티 총리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우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내각이 마련한 긴축안을 이행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1조9000만유로(2조6000만달러) 규모의 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재산세 도입, 연금법 노동법 개정 등의 추가 조치를 언급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계속 호전
미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38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는 39만5000건으로 이는 4월 이후 최저치다.
변동성이 적은 4주평균치도 39만6750명을 기록, 올 4월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빝돌았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게이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소비가 계속 회복세를 보인다면 생산이 점차 증가하고 고용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 착공건수가 62만8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61만건을 웃돈 것이나 전월 수정치 63만건보다는 0.3%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대비 10.9% 증가, 65만3000건을 기록하며 2010년3월 이후 최고로 증가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경기지수는 3.6을 기록했다. 신규주문과 출하가 나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월 8.7보다 낮은 것으로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9.0보다도 낮다. 유럽의 침체 위기와 아시아 지역의 성장 둔화 우려로 미 제조업체의 수요가 줄었다는 평가다.
◇유럽우려에 귀금속, 원자재값 주르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WTI원유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3.77달러(3.7%) 내린 98.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서 102달러대로 오르다 정규장에서 유럽우려 자극받은 조정매물이 거칠게 나오며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54.1달러(3.1%) 하락한 172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수요가 들어오며 10년물 미국채수익률은 2%밑으로 다시 내려갔다. 10년물 금리 마감가는 전날대비 0.07%포인트 내린 1.96%다.
유로화는 1.34~1.35달러 범위에서 등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