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시간이 없는데요, 내일 또 와볼 수 있을까요." 머니투데이가 최근 개최한 '우량기업 취업설명회' 첫 날, 한 여학생이 아쉬운 듯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선 이 행사 외에 LG전자, 삼성SDS, 한화 등 대기업들이 인턴사원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그는 애초 LG전자 부스를 찾고 있었다. "그곳 보신 후 한번 들러보세요. 전자업종에 우량기업이 많습니다." 기자의 이런 '설득'에 "그럼 딱 1곳만 볼게요"라며 반도체 장비업체 창구에 들렀다.
처음에는 곧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기세였던 그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대화를 한 후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대화는 20분을 훌쩍 넘겼고 그는 이후 기자에게 "다른 회사도 추천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후 추가로 3개 전자회사 인사담당자와 만났다. 1시간 지나고 나서 다시 기자를 찾은 그는 "다른 일정이 있어 떠나야 하는데 혹시 내일까지 진행하나요"라고 되물었다.
경희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건국대, 중앙대 4개 대학에서 진행한 '우량기업 취업설명회'에서 만난 학생 대부분이 그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참여 기업들이 우량한 데도 사명이 아직은 낯선 탓인지 처음엔 부스 앞에선 머뭇거리는 이가 적지 않았다. 정작 인사담당자를 만난 후에는 표정이 밝아졌다. 근무여건은 물론 급여, 복지 등이 기대 이상인 때문으로 보인다.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여전히 취업난에 고심하고 있었다. 그들은 취업사정을 묻자 "대기업들이 공채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고 했는데 전혀 체감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와중에 그들이 우연히 접한, '알짜' 중견·중소기업은 '사막의 오아시스'로 와닿지 않았을까 싶다.
대기업과 협력 중견·중소기업이 '동반성장' 차원에서 취업설명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취업 희망자들은 대부분 대기업 부스로만 몰려 중견·중소기업들은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중견·중소기업 가운데는 대기업에 준하는 조건을 내걸어도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이 '주인공'이 되는 취업설명회가 있다면 취업의 '미스매칭'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