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커지는 실버산업, 은맥을 캐라
실버세대를 겨냥한 산업이 다양해지면서 의료 서비스도 특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흔히 노인전문병원으로 불리는 요양병원의 등장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설립된 요양병원이 1000개에 육박할 정도.
그렇지만 아직 요양병원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또 일부 요양병원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과 평가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실버산업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요양병원이 올바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요양병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사진=류승희)
◆고령화에 맞춰 증가한 요양병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삶의 질 향상을 바라는 실버세대들이 증가함에 따라 요양병원의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2000년 요양병원 수는 1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년 증가추세를 보인 요양병원은 2005년 226개, 2010년에는 884개가 설립됐고 2011년 11월28일 현재 972개에 달한다. 이중 협회에 등록된 병원은 577개다.
물론 병원수가 늘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산업이 외형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수준 미달의 업체들도 등장할 수 있기 때문.
협회 관계자는 "2005년과 2008년 사이 요양병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당시 정부가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양병원 증가를 부추긴 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최근 요양병원 증가율이 완만해지고 있다"며 "질이 낮은 병원은 자연적으로 도태되고 양질의 병원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협회, 병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차이점은
그런데 종종 요양병원과 이른바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등으로 불리는 일반 요양시설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간단히 구분하면 요양병원은 의료법에 의한 의료기관이며, 요양원 및 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에 의한 노인복지시설의 일종으로 공동생활시설이다.
협회 관계자는 "의료법 제3조에서 요양병원은 의사나 한의사가 의료를 행하는 곳으로, 요양환자 3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주로 장기요양이 필요한 입원환자에게 의료를 행할 목적으로 개설하는 의료기관으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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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요양원이나 실버타운과 개념 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는 "의학적 필요도가 높은 장기요양 1~2 등급 환자는 요양병원에서 치료와 요양을 받아야 한다"며 "3~4등급인 경우 요양시설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요양병원을 이용할 경우 비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건강보험적용을 받기 때문에 전체 진료비의 2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평균적으로 요양병원 비용은 월 50만~60만원이며, 본인부담금 상환제 적용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본인 부담금은 연 200만~400만원 수준이다. 그 이상 초과하면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단, 간병비가 추가되느냐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요양병원은 장기요양이 필요한 자를 대상으로 사회복귀를 위한 질병치료, 재활치료 등 의학적 치료와 요양서비스인 돌봄 및 사회복지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사진=류승희 기자)
◆양질의 요양병원을 찾고 싶다면
그렇다면 수많은 요양병원 중 양질의 병원을 찾는 방법은 있을까? 사실 특정 요양병원을 최고라고 평가 할 수는 없으며, 이용자의 조건에 잘 맞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만약 객관적인 평가를 참고하고 싶다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요양병원의 적정서평가등급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은 매년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병원에 등급을 매기고 있다.
구조부문 지표로서 기본시설 안전시설 의료인력 필요인력 의료장비 등에 관한 26개 지표, 진료부문의 경우 진료 과정과 결과에 관한 12개 지표 등 총 38개 지표를 통해 평가가 이뤄진다. 80점 이상인 경우 1등급이 되며, 현재 평가를 실시한 782개 병원 중 78개 병원이 1등급에 해당된다.
요양병원 한 관계자는 "요양병원 선택 시 시설, 의료, 재활, 복지서비스, 원내프로그램 등에 대해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외관상 호화로운 고급병원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시설과 진료기능이 얼마나 환자를 중심으로 갖춰졌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간호사, 치료사, 행정직원 등 병원에 종사하는 전 직원이 올바른 서비스 마인드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부 병원이 상식 이하의 운영으로 요양병원 전체 이미지를 하락시키고 있는데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을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 절실"
윤영복 미소들병원 원장(대한노인요양병원 협회장)

실버세대를 위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마련하고, 요양병원이 제 기능을 충분히 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도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윤영복 미소들병원 원장은 "정부가 지나치게 건강보험 재정절감만을 고집하면서 요양병원에 대한 급여(건강보험공단이 병원에 지급하는 의료지원비)를 지나치게 삭감해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요양병원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과거 요양병원을 생성하기 위한 정부의 무분별한 지원책이 요양병원 난립을 초래했지만, 그 후에는 오히려 지원이 중단돼 문제가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질 낮은 병원은 퇴출되는 반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은 보상을 받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윤 원장의 견해다.
윤 원장은 "노인의료비 절감만을 고려해 요양병원의 진료기능을 줄이다보면 병원의 질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노인의료의 후퇴를 초래할 것"이라며 "양질의 요양병원에 대한 지원과 함께 저수가 체계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