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銀, 달러 조달 '안간힘'…ECB 차입 급증

유럽銀, 달러 조달 '안간힘'…ECB 차입 급증

권다희 기자
2011.12.15 09:41

유럽 은행들의 달러 조달이 나날이 어려워지며 달러를 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공급에 공조했지만 이 조치 만으로는 유럽 은행들의 달러 수요를 채우기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이번 주 십 여 개의 은행이 ECB에서 51억 달러 규모의 1주일 만기 달러 대출을 받아갔다. 한 주 전 5개 은행이 16억 달러를 차입한 데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34개 은행이 507억 달러를 차입하는 등 달러 대출 3개월 물 수요도 급증했다.

그러나 ECB의 달러 대출에도 불구하고 민간 시장의 달러 차입 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은행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연말이 다가오며 달러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3개월 유로-달러 베이시스스왑은 -150bp로 하락했다. 이는 3개월 간 유로를 달러로 교환하는 은행들이 1.5%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프리미엄은 금융위기 충격이 한창이었던 2008년 말 이후 -140bp 이하로 하락하지 않았다.

ICAP의 돈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달러 간 베이시스스왑 움직임은 외견상으로는 연말 재무제표 작성 시기를 앞두고 미 달러에 대한 단기 수요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공포스러운 수준이며 전 세계의 위험기피현상이 되살아나는 경고음"이라고 우려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달러 조달 필요가 더 긴급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유럽 은행들이 견고한 재무제표를 내놓아야 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유럽 은행들은 달러 조달 필요를 낮추기 위해 이미 달러 표시 자산을 줄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금을 달러로 바꾸는 리스 금리도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1개월 간 금을 현금으로 바꾸는 데 들어가는 리스 금리는 지난 주 -0.57%로 역대 최저점을 기록했다.

에스피리토 산토 애널리스트들은 "2008년에는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금 리스율이 상승했지만 그때와 다르게 현재는 유럽 은행들의 미 달러 수요가 이 비율을 마이너스로 이끌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 은행에 대출을 꺼리며 달러 경색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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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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