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으로 백만장자 되기

최저임금으로 백만장자 되기

권성희 기자
2011.12.30 13:30

[줄리아 투자노트]

새해엔 돈을 많이 벌어 살림이 좀 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정말 어떻게 하면 새해엔 살림을 좀 펼 수 있을까.

2012년 한 해 동안 당장 살림을 펼 수는 없지만 누구나 백만장자가 되는 비결은 있다. 10억원을 벌면 백만장자가 된다는 식의 말장난이 아니다.(달러 가치가 최근 많이 올랐지만 간단히 1달러=1000원으로 계산해 1백만달러를 10억원으로 봤다.)

꾸준함과 인내만 있으면 지금 최저임금을 받고 있더라도 누구나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매달 자동이체로 일정액씩 강제로 적립해 10억원을 만드는 방법이다.

은퇴를 70세에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 20세는 50년간 저축할 수 있다. 연평균 수익률이 10%라면 한달에 47만5624원씩 저축하면 세전 기준으로 70세 은퇴 때 10억원의 돈을 모을 수 있다.

연간 10% 수익률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최근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높은 금리인 5.5%를 가정해보자. 이 경우 한 달에 70만1078원씩 저축하면 70세 때 10억원의 돈을 모을 수 있다.

지금 40세로 70세에 은퇴한다면 연간 수익률 10%일 때 매달 110만9262원씩, 5.5%일 때 152만161원씩 30년간 저축해야 한다.

2012년에 적용되는 시간당 최저임금은 4580원. 주 40시간, 유급휴일 포함해 월 209시간 일한다고 보면 월 급여는 95만7220원이다.

지금 20세라면 연평균 수익률 10%일 때는 최저임금의 절반 가량씩, 연평균 수익률 5.5%일 때는 최저임금의 70%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 연평균 수익률 10%일 때는 48만원 가량을 생활비로 쓸 수 있고 수익률 5.5%일 때는 25만원을 쓸 수 있다.

이 돈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하지만 부모님 집에 함께 살면서 거주와 식생활을 해결할 수 있다면 최저임금을 받고도 가능한 저축액이다.

지금 40세라면 최저임금으로는 도저히 70세 때 백만장자로 은퇴할 수 없다. 여기에서 투자와 관련해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돈을 모으는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적은 돈으로 많은 돈을 모으려면 일찍부터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연 수익률이 10%라면 태어날 때부터 매달 26만4306원씩 저축을 해주고 자라면 자녀가 이어서 은퇴 때까지 이 금액만 저축하도록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자녀가 70세 은퇴할 때 10억원의 돈을 모을 수 있게 된다. 연평균 수익률 5.5%라면 월 적립액이 40만6682원으로 커진다.

여기에서 두 번째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연평균 8~10%의 수익률을 안겨 줬다. 물론 장기 침체장 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다.

주식의 이런 변동성과 원금 손실의 위험이 싫다면 주식과 채권에 똑같이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인덱스펀드로 유명한 뱅가드그룹이 연구한 결과 주식과 채권에 50 대 50의 비율로 똑같이 투자하면 경기 호황 때 연평균 실질 수익률이 5.6%, 경기 침체 때 5.3%였다. 이는 명목 수익률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수익률이므로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명목 수익률은 8%대로 높아진다.

셋째는 수익률 1%에 따라서도 10억원을 모으기 위해 매달 저축해야 하는 돈이 크게 달라지니 가능한 투자 관련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면 수수료가 가장 낮은 인덱스펀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전문 사이트인 스마트머니는 40~50년 투자한다면 펀드 수수료만 벤츠 한 대 값이 나올 수 있다며 투자 비용이 의외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강조했다.

결론은 매달 40만~50만원을 '이 돈을 애초에 없는 돈이다'라는 생각으로 수십년간 꾸준히 저축하면 누구나 10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억원의 돈은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동으로 부자되기'란 책을 보면 적은 돈이라도 자동이체로 꾸준히 저축해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면서도 은퇴 때 부자가 된 미국인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한국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2012년 새해부터라도 매월 일정액씩 자동 적립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이 돈은 애초에 없는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10년 후, 혹은 20년 후 예상 외의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된다.

최저임금을 받는다 해도 다만 한달에 1만원은 자동이체로 적립할 수 있다. 연 수익률이 5.5%라도 매달 1만원씩 10년간 저축하면 153만원, 50년간 저축하면 1400만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 담뱃값이나 커피값 아껴 한달에 1만원씩 10년간 저축하면 가까운 해외 여행비, 50년간 저축하면 소형차 한대값이 나온다.

저축할만한 여윳돈이 없다면 쉬운 방법이 있다. 혹 새해에 급여가 올라간다면 급여 인상분이 매월 자동이체돼 적립되도록 하자. 돈을 많이 벌어 살림이 펴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의지와 끈기, 인내만이 부자가 되어 살림이 펴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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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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