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SNS, 붐이냐 버블이냐

[더벨]SNS, 붐이냐 버블이냐

민경문 기자
2012.01.02 11:22

[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12월29일(11:53)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이 누군가.

11살 때 100달러를 쥐고 주식투자를 시작해 이를 470억 달러(한화 60조원)로 늘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버크셔헤서웨이는 세계적인 가치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그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존 도어(John Doerr)는 1980년대부터 활동한 벤처캐피탈리스트다.

1999년 업계 최대 라이벌 세콰이어 캐피탈과 손을 잡고 신생회사 구글에 무려 2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IT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존 도어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산업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존 도어는 인터넷 제3의 물결이 모바일과 소셜에 있다며 SNS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그의 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PCB)가 2008년 결성한 '소셜 펀드'는 기폭제가 됐다. 아마존, 페이스북, 징가 등은 여기에 총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힘을 더했다.

반면 버핏은 SNS에 거품이 꼈다며 과열 투자를 경고하고 나섰다. 설립된 지 7년에 불과한데다 수익도 높지 않은 페이스북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는 일관된 영업실적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버핏의 투자 성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링크드인을 필두로 그루폰, 징가 등 SNS기업이 잇따라 상장하자 "천하의 버핏이 오판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고 작게는 수천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발목을 잡은 건 수익성이었다.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고 있는데 순이익이 이를 받쳐주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작용했다. 여기에 유럽 위기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위축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SNS산업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티켓몬스터와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대표적인 예다. 거래액을 매출로 규정하다보니 실제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입 규모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전세계로 뻗어나간 그루폰과는 달리 타깃 시장이 국내에 한정돼 있다. 마케팅 비용만 커지면서 치킨 게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수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경우 수입원 자체가 아예 없는 것과도 같다. '선물하기'란 기능이 있지만 이용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매달 지출되는 서버 비용만 수억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외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가 이뤄졌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상장이 수반돼야 하지만 아직 준비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가 해외업체로의 매각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SNS가 상장 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다.

물론 SNS산업이 성장통을 겪는 것일 수도 있다. 향후 SNS가 어떻게 진화할 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존 도어와 워렌 버핏의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SNS가 '공짜'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온 만큼 바닥을 드러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SNS기업 역시 지속적인 수익원 확보는 필연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SNS의 붐이 계속될 지 결국 버블로 끝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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