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타는 중국인 통해 배우는 투자교훈

롤스로이스 타는 중국인 통해 배우는 투자교훈

권성희 기자
2012.01.06 13:30

[줄리아 투자노트]

중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롤스로이스 판매량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중국에 최소 24만5000달러에 달하는 롤스로이스를 구입할 만큼 여유 있는 부자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2010년만 해도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미국, 중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일본 순이었다.

비단 롤스로이스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구찌와 보테가 베네타 판매량이 각각 39%와 80%씩 늘었다. 프라다는 급증하는 중국의 판매량에 맞춰 향후 3년 내에 중국 매장을 50개 이상 늘릴 예정이다.

중국은 수입 명품에 60%의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중국 부자들은 주로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는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정했다.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투자와 관련해 3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규모가 아니라 성장성이 중요하다. 중국을 미국과 더불어 G2라고 한다. 중국이 일본을 처음으로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2위로 올라선 것이 2010년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GDP는 미국의 40%에 불과했다.

경제 규모가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중국을 미국과 동등한 G2로 취급한다는 것이 다소 이른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드는 것은 현재의 시장 규모가 아니라 성장성을 보기 때문이다.

투자 수익률을 결정짓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성장성이다. 성장이 있는 곳에 돈이 흘러 들어가 기회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중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자산 버블이 심해 곧 터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중국에 성장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대부분이 공감한다.

반드시 중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수익률을 높이려면, 기회를 잡으려면 성장이 있는 곳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둘째, 미국과 중국의 현재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사람도 지금 서 있는 위치보다 나아가는 방향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 아무리 돈이 많고 잘 나가고 있다 해도 방향이 내려가는 쪽이라면 위기이다. 지금 실적이 좋은 것은 3~4년 전 투자의 성과일 뿐 앞으로도 좋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2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무능한 공룡처럼 몰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국가든, 기업이든, 사람이든 지금 잘 나간다고 만족하고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점검하지 않는 한 도태한다. 지금 나는 발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새해를 맞아 무엇보다 방향성부터 점검하고 수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셋째, 옛 모습이 아니라 변한 새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의 유방은 한나라를 세운 뒤 한신을 비롯한 창업공신 상당수를 처형했다. 유방은 왜 고생을 함께 하며 국가 창건을 이룬 동지들을 죽여야 했을까. 유방의 미미한 과거를 알고 있던 창업공신들은 황제가 된 유방의 현재 모습을 100%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과거 못났던 사람이 크게 성공하면 그의 창대해진 지금 모습을 축하해 주기보다 못났던 과거를 떠올리며 의아해 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중국은 몇 년 전만 해도 자전거 출퇴근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보다도 롤스로이스가 더 많이 팔리는 국가로 발전했다. 중국의 변화된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해야 중국의 성장에 동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에 대해서도 옛 일만 생각하지 말고 변화된 모습, 앞으로 창대해질 미래를 인정하고 함께 기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2012년이 경제적으로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그럼에도 성장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국가든, 사람이든, 환경이든 변화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수 있다면 위기 속에서 반드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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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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