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실시한 신년연설에서 '일자리'를 12번 언급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일자리는 지금 시대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많은 이들이 강조했지만 그 해법 중 하나는 역시 중소·중견기업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속병을 앓고 있지만 막상 중소·중견기업은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불균형이 존재한다.
최근에 만난 한 중소기업 고위인사는 "일자리가 없다구요? 글쎄요"라며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고 제 주변에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속을 태우는 중소 중견기업이 많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종업원 300인 이하 기업의 빈 일자리는 8만 3286개로 나타났다. 이는 300인 이상 기업의 빈 일자리 4515개보다 18.4배에 높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머니투데이가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진행한 취업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났다. 설명회 장소를 찾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같은 장소에 있던 대기업 창구에 몰렸다. 이유를 묻자 "중소기업은 처우가 좋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물론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임금이 많고 처우가 좋은 건 사실이다. 중소기업만 강조할 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옳다. 다만 대기업 못지않은 임금을 제공하고 비전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많이 알려지지 못했을 뿐이다.
한 취업포탈 자료에 따르면 2010~2011년 기준으로 대졸 신입 연봉이 3000만원을 넘는 중소·중견기업이 적지 않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심텍, 액정표시장치(LCD) 장비기업 에스에프에이, 휴대폰 부품 기업 인터플렉스의 대졸 신입 연봉은 3000만원 이상이다. 이 외에도 3000만원이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기업이 많다.
지난 2010년 매출 기준 500대 기업의 대졸 신입 초임 평균 연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기업)은 지난 2010년부터 2년 연속 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노비즈기업의 57%는 올해도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중소기업 취업 기피현상이 단순한 임금문제만은 아니라는 것도 안다. 이들의 처우와 환경이 대기업에 못 미칠지는 모르지만, 이 기업들이 가진 미래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내일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는 진취적인 취업 준비생들의 도전 정신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