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급등에 배불린 메디포스트 경영진, 투자자는 눈물

[현장+]급등에 배불린 메디포스트 경영진, 투자자는 눈물

김명룡 기자
2012.01.20 17:06

대주주, 사장 등 스톡옵션 행사해 1000% 이상 투자수익 올려

회사 경영진은 주식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올렸고,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종(타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메디포스트(26,400원 ▼250 -0.94%)이야기다.

세계 최초 동종줄기세포치료제 제품승인이 나기 직전에 회사 경영진은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주식을 팔았고, 제품승인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 회사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급락으로 손실을 입을 처지에 놓였다.

사정은 이렇다. 20일 주식시장에는 황동진 메디포스트 사장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6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12월 1만805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고, 이렇게 취득한 주식 20만주를 지난 11일과 12일 20만원 내외에 장내에서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황 사장은 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데 3억6100만원을 들였고, 이 주식을 팔아 40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수익률은 1000%가 넘는다. 황 사장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부사장과 이사도 올해 초 주식을 내다 팔아 적잖은 차익을 올렸다.

경영진의 주식매도에 투자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허공에 날아간 시가총액만 2000억원이 넘는다.

당혹스러운 것은 회사 측의 반응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이 경영진의 주식 매도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지 않느냐"며 "황 사장의 주식매도는 개인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회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 말마따나 경영진의 주식매도가 주가하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계량화할 수는 없다. 또 황 사장이 개인의 재산권을 정당한 절차를 거쳐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식매도는 주가가 고점이라는 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주식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줄기세포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려는 회사의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이 가진 주식을 내다 파는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를 믿고 투자할 투자자가 얼마나 되겠냐"고 덧붙였다.

메디포스트 경영진 중에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양윤선 대표는 지난해 10월 보유지분을 팔아 232억원을 현금화했다. 당시 양 대표가 장내매도한 주식의 매도가격 21만2656원은 스톡옵션 행사가격 1만5280원보다 13배(1285%)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메디포스트는 이번에 판매허가를 받은 '카티스템'이라는 연골재생 줄기세포치료제의 상업화에 성공하고, 추가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만일 회사의 가능성을 믿는다면 회사가 더 발전하고 주가도 더 높아졌을 때 주식을 파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다. 경영진이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아 챙겨가는 스톡옵션도 회사가 실직적인 성과를 올리는 시기에 행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메디포스트는 지난 10여년의 연구성과가 이제 가시화되는 시점이다. 메디포스트 경영진이 줄줄이 주식을 내다파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밋빛 전망을 신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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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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