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유동성 확대에 동참...유동성+경기 저점 기대감=위험자산 선호 지속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이익전망치의 하향 추세에도 넘쳐나는 돈이 증시에 몰리면서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이 저금리 장기대출(LTRO)로 악화일로로 치닫던 유럽 재정 위기 사태의 '소방수' 역할을 하며 유동성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최근 영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속속 유동성 확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그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뇌관'으로 증시를 쥐락펴락해온 그리스 사태도 2차 구제금융 지원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달 말 예정된 ECB의 2차 LTRO 시행,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 등 세계 각국의 돈줄이 풀리면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각국 돈줄 푼다
올 초 주식 시장의 강세 국면을 이끈 힘은 외국인 매수세다. 외국인은 올 들어 10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ECB가 LTRO를 처음 시행하면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됐다. 이달 초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이 500억 파운드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한데 일본도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 초 3년 만에 지준율을 인하한지 3개월여 만에 또 다시 지준율을 인하하며 금융완화에 동참했다.
오는 29일 2차 LTRO도 예정돼 있다. 최대 1조 유로까지 대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략 6000억 유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예상하는 1조 유로는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2차 LTRO규모는 1차와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수요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정국면 진입보다는 유동성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중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 신흥시장 선호 '지속'
유동성 효과에 세계 경제의 핵심 축인 미국 경기가 더블딥(이중침쳄) 우려를 딛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인 주된 이유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고 국내 증시 등 신흥 국가로 글로벌 자금이 연초부터 대거 유입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는 경기 저점 형성 시점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유동성의 전형적인 신호"라며 "단순한 유동성 효과를 넘어 향후 경기 회복전망까지 더해지며 위험자산에 대한 추세적인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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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으로 자금 유입강도가 역사상 최고에 달한 가운데, 추가적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ECB의 LTRO 시행 이후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시장에 대한 절대적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상품시장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고 과거 양적완화 시기에 상품시장과 신흥시장의 자금흐름이 동조했음을 감안할 때,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