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개미들은 '조정' 기다린다?

[내일의전략]개미들은 '조정' 기다린다?

박희진 기자
2012.02.21 17:54

강세장에 소외된 개인투자자 이틀째 순매수...2000선 안착 후 매수 조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마라톤 회의 끝에 1300억 유로(약 200조원)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최악은 사태는 피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뇌관'인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증시 반응은 무덤덤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6포인트(0.03%) 내린 2024.2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리스의 2차 구제 금융 승인 소식에도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강세장의 원동력인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개인이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올 들어 단기 급등한 강세장에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전략으로 일관해온 개인의 매매 행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정만 기다려온 개미, 이제 매수 타이밍?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주가가 오를 때마다 차익실현에 나서왔다.

그러나 외국인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예상과는 달리 가파르게 오르면서 매수시기를 놓고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10% 가량 단기 급등하며 주가 2000시대가 열렸는데 주식을 사자니 상투를 잡을까 우려되고 조금 더 지켜보자니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강세장에 소외될까 걱정되는 딜레마에 빠진 것.

올 들어 외국인은 1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6조7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9500원 가량 순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인 매수세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1일 개인은 1806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666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선 것. 외국인도 1266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펀드 환매 압력으로 투신권의 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기관은 308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의 매수세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웃돌기 시작한 지난 8일부터 두드러진다.

최근 10거래일 중 개인들은 6번은 순매수했고 4번은 순매도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매매는 다소 지수에 후행하는 행태를 보인다"며 "지수가 올라간 다음,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때 매수에 뛰어드는데 최근 2000선에 안착하면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은 언제...3월 위기설, 실체 있나?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월 위기설'에 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월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채권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말부터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일본 제조업체가 대부분 3월 결산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엔 캐리 자금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3월 결산법인인 국내 증권·보험사의 결산 과정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관련 자금의 부실이 심화될 우려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3,4월 5% 내외의 조정이 발생한 경우가 많고 3월을 전후로 이벤트성 악재가 불거질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그러나 3월 위기설과 같은 루머에 휩쓸리기 보다는 경기와 실적 모멘텀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물벽 상단인 2050~2100포인트 돌파 이후 숨고르기 형태의 단기 조정은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우상향의 방향성은 적어도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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