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돌아온 외국인'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 외국인의 '변심'에 잠시 흔들렸지만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웃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09포인트(0.60%) 오른 2019.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이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수급 공백으로 2000선 마저 내주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다.
그간 외국인의 '통큰 쇼핑'을 구경만 하고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열을 올린 기관도 쇼핑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관 매물의 핵심인 주식형펀드 환매 압력이 다소 잦아들면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바이코리아'…올 들어 10조원 '쇼핑'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한국 증시에서 총 10조12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6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보인데 이어 2월에도 매수세를 이어가 두 달도 안 되는 새 10조원 이상을 쓸어 담은 것.
외국인들의 끊임없는 매수세에 코스피지수도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1800대 초반에서 지난해 거래를 마친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10% 넘게 상승해 현재 2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화학, 자동차주에 대한 주식 비중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3016억원 어치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 금액 가운데 10% 이상의 삼성전자에 쏟아 부었다. 그 다음으로는 하이닉스를 7822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LG화학(7302억원), 현대중공업(7093억원), POSCO(6258억원), 현대차(6192억원), 기아차(3753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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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쇼핑' 구경만 하던 기관도 지갑 여나
외국인이 10조원 이상 '통큰 쇼핑'을 벌이는 동안 기관은 2조5254억원 내다팔았다.
기관 가운데 투신권에서만 순매도 규모가 2조7681억원에 달한다. 주가가 회복되자 주식형 펀드 환매 요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는 2011년 4월 28일 이후 추세적인 순유입세로 전환하며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 위기가 부각되면서 급락장으로 급변하면서 순유입이 중단됐다. 그러다 지수가 추세적 상승세를 재개한 지난달 5일부터 대규모 순환매 기조로 바뀌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2011년 4월 28일 이후 누적 순유입 잔고가 아직 2조6000억원 가량 남아있다. 그러나 이중 2050포인트 이상에서 유입된 금액이 2조5000억원으로 2050포인트 이하의 잔액은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대에서 펀드 환매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드 환매 속도가 완화되면서 기관 매수 여력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