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제약사 매출충격시작..2월 매출 사실상 '-'

약가인하 제약사 매출충격시작..2월 매출 사실상 '-'

김명룡 기자
2012.03.19 15:53

유통재고약 반품 우려해 상위제약사 공급 줄여

제약산업이 4월로 예정된 일괄약가 인하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일괄 약가인하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 상위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 2월에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업을 통해 약가인하의 충격을 흡수하려는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 약가인하 큰 상위제약사 충격 시작= 19일 의약품조사 전문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동아제약(110,700원 ▼100 -0.09%),대웅제약(169,500원 ▼3,900 -2.25%),유한양행(108,800원 ▼600 -0.55%)등 상위 10개 국내 제약사의 원외처방조제액(약국에서 판매된 전문의약품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월 영업일수가 전년도 보다 4일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원외처방조제액 규모는 10.8% 감소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영업일수를 감안한 전체 제약사의 원외처방조제액 감소율 6.9%보다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상위 10개 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은 29.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제약업계가 약가인하를 앞두고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약국·병원 등 전국 요양기관에는 2달(60일) 정도 분량의 재고 의약품이 깔려 있다.

그러나 4월부터 약가인하가 이뤄지면 동일한 의약품이지만 공급가격은 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약국과 병원에서 비싼 값에 공급받은 기존 재고약에 대한 반품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 제약사들이 공급물량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큰 일부 상위제약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선제적으로 유통재고 줄이기에 들어갔다"며 "중소형제약사들보다 적극적으로 재고조정에 들어가 매출이 더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형 제약사들이 보유한 의약품의 약가인하율이 더 커 약가인하가 이뤄지면 실적부진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건기식·화장품, 눈물의 '사업다각화' = 분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진출 등 제약회사들의 사업다각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문의약품의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제약업체들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으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어 사업다각화가 실적에 큰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녹십자는 최근 프랑스회사의 프리미엄맞춤형분유의 국내 독점계약을 맺었다. 휴온스는 기능성화장품 신제품 을 내놓고 이 분야 강화에 나섰다. 삼진제약은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키로 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감소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생명공학 관련 기술을 접목 할 수 있는 분야가 건강기능식품인 만큼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고 주장했다.

보령제약, 태평양제약 등은 동물의약품, 화장품, 의료용구를 비롯해 부동산 관련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이 같은 노력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유통이나 광고가 중요한 분야"라며 "제약사들 중에서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어 사업다각화 시도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자료:유비스트,우리투자증권
↑ 자료:유비스트,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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