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 정치, 경제도 불안..0.8~1% 하락

[뉴욕마감]유럽 정치, 경제도 불안..0.8~1%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2012.04.24 06:56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 체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0.8~1% 수준으로 하락했다. 장중 저점에서 낙폭을 상당폭 줄였다고는 하지만 생각만큼 하락 때 저가 매수는 활발하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1만3000선이 깨졌고 나스닥지수도 지난주말 간신히 지켰던 3000선을 내줬다. S&P500 지수는 1370 밑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최고점에 비해서는 이미 4% 가까이 떨어졌다.

ICAP 에쿼티의 케니 폴카리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에 매우 중요한 1375를 깨고 내려왔기 때문에 1350을 시험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102.09포인트, 0.78% 하락한 1만2927.17로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가 멕시코 법인에서 매장 확장 과정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보도로 4.66% 급락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15% 떨어지면서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다우지수는 장 중 저점 때는 180포인트까지 낙폭이 커졌다.

S&P500 지수는 11.59포인트, 0.84% 하락한 1366.94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30포인트, 1% 떨어지며 2970.45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은 소재와 소비 필수품을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현금을 갖고 있다면 시장의 조정 과정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시장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마침내 조정이 오자 모든 사람들이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로스비는 미국 시장이 "건설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채무위기 대책의 핵심 국가 2곳, 정권교체 되나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걸림돌이 됐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수와 올랑드 후보가 28.6%로 1위에 오르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7.1%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해 5월6일 다시 맞붙게 됐다.

프랑스 현직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기는 현재의 대선 투표 체제가 시작된 54년만에 처음이다. 올랑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유로존 전체에 적용되는 엄격한 재정규율 협약을 재협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해왔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펭 후보가 17.9%의 상당히 높은 득표율로 3위에 오른 점도 이변으로 해석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유로존 위기 대책의 향방 역시 불투명해짐에 따라 프랑스 CAC40 지수는 2.8% 급락해 4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유로존 채무위기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독일의 든든한 우방이었던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테 총리와 내각이 사퇴를 결정했다.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싸고 연정 파트너인 극우정당 자유당이 반발하면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인 중심의 연정이 붕괴 위기에 몰린 탓이다. 이번 내각은 중도 우파인 국민당과 극우정당 자유당, 그리고 민주당의 연정으로 출범한지는 불과 1년반밖에 안 된다.

이번 재정 감축 협상은 내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4.6%로 예상되는 재정적자 비율을 유럽연합(EU) 재정 규율에 맞춰 3%로 낮추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헤이르트 빌더스 자유당 대표는 재정적자 감축이 경제성장세를 억제하면서 실업률을 올릴 것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미 지난주 네덜란드가 재정적자 감축에 실패하면 현재의 트리플 A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이번 재정적자 감축 협상 결렬과 뤼테 총리의 사임은 신용등급을 위협하면서 유로존 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휴스턴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창업 파트너인 장 말로는 "네덜란드는 유로화 통화 연합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독일이 주장해온 재정규율을 지지한 몇 안 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라며 "네덜란드에서 재정긴축 협상 결렬은 나쁜 신호"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 생각보다 빠르게 깊은 침체 속으로

유로존의 4월 유로존 구매관리자 지수(PMI) 예비치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떨어지며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다. 유로존의 4월 PMI 예비치는 47.4로 3월의 49.1보다 더 떨어졌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유로존의 4월 PMI는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예비치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 49.3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4월 제조업 PMI가 예상과 달리 하락한 점도 악재였다. 독일의 4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6.3으로 3월의 48.4에 비해 떨어졌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독일은 아시아와 미국간 무역이 개선됐지만 이처럼 제조업 PMI는 오히려 하락해 유로존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3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위축이다. 이날 독일 DAX지수는 3.36% 급락하며 3개월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미국 원유 선물가격이 0.7% 하락한 103.11달러로 거래가 체결됐고 금 선물가격도 0.6% 떨어진 1631.90달러를 나타냈다. 미굴 달러는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엔화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4%로 떨어졌다.

HSBC가 조사하는 중국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1로 3월 확정치 48.3보다 올랐지만 6개월째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을 밑돌며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월마트가 다우, 켈로그가 S&P500지수 하락 주도

월마트는 가장 큰 해외 법인인 멕시코에서 매장 확장을 위해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3년만에 일일 최대 낙폭인 4.66% 급락했다. 월마트는 이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이 걸리는 법적 조사에 직면할 수 있으며 경영진이 대폭 교체될 수 있다.

켈로그는 1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6.09% 폭락, S&P500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주 이미 고정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들어선 애플은 이날도 0.22%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571.70달러로 마감해 50일 이동평균선인 570달러는 지켰다. 애플은 24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다우지수는 엑슨 모빌은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리고 목표주가 100달러를 제시하면서 0.46% 올랐다.

제록스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해 0.13% 강보합세를 보였고 선트러스트는 1년 전보다 이익이 거의 40% 급증하며 2.79% 올랐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넷플릭스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4.02%와 1.79%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AOL에서 최근 10억6000만달러에 인수한 925개의 기술 특허 가운데 650개를 5억5000만달러의 현금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MS는 0.93% 하락했고 AOL은 이날 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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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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