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으뜸기업 500개 찾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들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유통망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소비자 역시 값싸고 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물가 부담이 큽니다. 이런 미스매치 현상을 해결하는 게 시급한 것 같습니다."
박철규(54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게 취임 100일 소회를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박 이사장은 2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중진공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 13개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듣고 느낀 현장의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곧바로 정책 아이템으로 연결 지었다. 중소기업의 국내 판로를 넓혀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중진공이 26일 발표한 'Smart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현장에서 느낀 점들과 30여 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었다"며 "착한 소비 운동과 착한 제품 육성, 친소비자 경영 확산을 통해 명품이나 고가품 위주의 소비 실태를 개선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매출을 늘리고, 소비자들은 물가안정 혜택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소비자 단체와 손을 잡았다. 그는 27일 소비자시민모임과 'Smart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소시모가 고가마케팅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품목을 조사해 발표하면, 중진공이 해당 품목을 만드는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해 소시모와 함께 언론에 공표하는 것이다. 소시모는 이들 중소기업 제품이 얼마나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지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줄 방침이다.

그는 "일단 500개 제품을 발굴 후 프리미엄 제품 50개를 선택, 집중 지원할 방침"이라며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인 행복한세상 4층 전체를 정책 매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국정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썼다. 중진공이 잘할 수 있고, 꼭 해야 할 분야를 '일자리 창출'로 정한 그는 모든 사업이 일자리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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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에서 나온 게 '으뜸기업 500개 발굴사업'이다. 으뜸기업이란 근무환경과 사내 복지, 재무상태 측면에서 대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알짜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박 이사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오는 7월까지 으뜸기업 500개를 찾아 구직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일자리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서비스를 활용, 포털 링크나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 홍보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구인·구직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들 으뜸기업과 대학 취업센터 및 특성화 고교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기업은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중진공은 정확한 정보를 추천하며, 구직자는 이를 믿고 지원할 수 있는 사이트도 구축할 방침이다.
박 이사장은 "중진공이 올해 목표로 잡은 직접 고용인원은 1만474명"이라며 "정책자금과 청년전용창업자금 등 우리가 갖고 있는 자금을 지원해 으뜸기업과 구직자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유럽발 재정위기, 이란사태, 고유가 등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경기전망 불확실성 등 중소기업이 당면한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정책자금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올해 정책자금 3조3330억 원 중 61.6%(2조531억 원)를 상반기에 조기집행 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진공이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건강진단사업'을 올해 확고히 다져 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사람이 건강관리를 통해 성장하고 수명이 연장되듯이, 기업도 전문가가 기업의 경영 상태를 체크한 후, 처방전(해법)을 발급해주고 치료까지 해주는 병원 식 관리 시스템이다.
박 이사장은 "구직자들을 선별해 취업과 연계한 연수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청년 창업가 양성을 위한 연수과정도 지난해 18개 과정 1500명에서 올해 40개 과정 4200명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처럼 △마케팅(판로개선) △일자리 창출(일자리 창출) △대출(자금지원) △진단(기술관리) 등 중진공의 4대 핵심 사업을 올해 안에 정립할 방침이다. 그는 이런 사업을 위해선 SBC가 앞으로 'Small and medium Business Corporation'이 아니라 'Smart Business Companion'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의 영문 이름(Small and medium Business Corporation) 이니셜이 '스마트한 비즈니스 동반자'(Smart Business Companion)란 뜻까지 내포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중진공 직원들이 적극 발굴, 문제를 해결해 줘야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아무 어려움이 없이 경제 활동을 하는 그런 날이 올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