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연중기획 함께 맞는 비- 하나금융그룹
"처음엔 한국음식이 짜고 매워서 (먹는 일이) 불편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좋아요. 청국장이 가장 맛있어요. 한국음식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
한국으로 이주한지 4년차인 체밸마 씨(몽골·39). 한국음식에 대해 묻자 그는 한국사람인양 청국장 예찬론을 펼쳤다. 수년간 한국에서 생활한 덕분에 이제는 한국문화에 대부분 적응했고,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해졌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청국장'을 발음할 때는 여느 때보다 큰소리로 또박또박 천천히 발음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4월27일. 하나은행 삼선교지점에 위치한하나금융지주(123,300원 ▲2,400 +1.99%)다문화센터 '다린'에서 '결혼이주민 여성의 다문화 요리강사 양성교육'이 열렸다.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였지만 한국음식을 배우겠다는 그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다린'에서 실용요리 강의를 듣고 있다.
요리강사 양성교육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과 실용요리 강습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고려대 봉사활동단체인 'SIFE'의 다울림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주여성들에게 요리강습과 관련된 이론교육을 강의하고 또한 일부 학생은 자신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준비해 이주여성들과 나눠먹는 행사도 가졌다. 실용요리 강습은 요리전문가들이 직접 나와 이주여성들을 위해 강의했다.

하나금융그룹 김현수 과장
김현수 하나금융 사회문화팀 과장은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요리"라며 "사람들의 입맛은 각 나라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에 이주한 분들에게 한국 음식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요리사 자격증도 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주한 외국인 정착 선도
이처럼 하나금융그룹은 다문화가정 지원에 힘쓰고 있다. 주한외국인 130만 시대를 맞아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6월 오픈한 하나다문화센터 '다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웃이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졌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유익하다. ▲엄마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하나키즈오브아시아 프로그램 ▲일반 아동과 다문화 아동이 함께 경제를 통해 세계를 배우는 글로벌 어린이 경제교육 ▲다문화가정과 이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 ▲공동체 의식과 에티켓 등을 배우는 세계시민 교육 ▲음식문화를 통해 다문화를 이해하는 요리강좌 ▲주요인사 초청 다문화 관련 토론 및 특강 ▲정보 제공 및 공익 활동을 위한 장소 대여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모든 참가비는 무료다.
이곳 다린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결혼이주민여성의 다문화 요리강사 양성교육은 10회까지 계획된 프로그램이다. 4월27일부터 6월22일까지 진행된다. 교육내용도 다양하다. 자녀와 함께 음식 만들기와 금융교육, 법률상담, 다국어, 신나는 문화체험 등 재미있고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됐다.
체계적이고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를 위해 다린센터 소장을 뽑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다린을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새로 소장을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더 발전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다린에서만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하나은행 삼선교지점도 활발하게 참여중이다. 이 지점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이나 중국전용 창구를 지정하거나 금융서비스를 자국어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익 확대를 위해 본인 나라로 외환 송금할 때 '페이이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외환송금수수료가 면제되는 방식을 시행 중이다. 아예 외국인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김현수 과장은 "하나은행 삼선교지점과 다린은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하나금융에서) 삼선교지점을 외국인전용 창구로 특화할 계획이다"며 "현재 베트남과 중국 등 자국어 금융서비스 이용은 물론 이들을 직접 채용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terview>낭랑19세에 한국 정착한 영흐치맥 씨
"운전면허증 따고 싶어요"
이날 '결혼 이주민여성의 다문화 요리강사 양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들 중 가장 눈에 띈 사람은 영흐치맥 씨(몽골·26)였다. 19세 어린나이에 한국남성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그는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할 정도여서 통역을 도맡기도 한다.
영흐치맥 씨는 다린센터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 "외국인센터에서 소개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전통음식을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외국인센터 사회복지사 직원이 이곳을 소개해줬다"며 "요리를 배우고 싶고 새로운 음식도 먹고 싶어서 큰 고민 없이 바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배움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다린센터에 운전교육 프로그램도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밖에 다린센터 요리교육에 참석한 콴텔라 씨(베트남)와 아류나 씨(몽골), 세렝게 씨(몽골)도 "다린센터를 통해 한국음식을 직접 배우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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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