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통해 숫자 줄이고 주력사 강화… 대우인터 '포스코化'도 가속
포스코(360,000원 ▼9,000 -2.44%)가 계열사들의 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비슷한 사업영역을 가진 계열사들끼리 합병을 통해 계열사 숫자를 줄이면서 주력계열사의 덩치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2~3년 사이 인수한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 강화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계열사 손질'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플랜트 계열사 합병 임박
포스코는 올 하반기 플랜트 계열사들에 대한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에너지부문 시너지를 위해 폐자원에너지 계열사인 포스코E&E를 포스코에너지에 흡수·합병한데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지는 계열사 간 구조개편인 셈이다.
포스코는 그룹 내 플랜트계열사는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플랜텍, 성진지오텍 등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세 업체 모두 또는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 두 곳을 합병해 '포스코지오텍'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포스코는 그 동안 철강 소재를 조달해 수직계열화할 수 있는 중공업 계열사를 꿈꿔왔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등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비록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대신 1500억여원을 투자해 인수한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성진지오텍을 내부 건실한 플랜트계열사들과 합병해 번듯한 중공업 기업으로 키우겠단 게 포스코의 복안이다.
다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성진지오텍이 상장사인 반면 나머지 플랜트 계열사들이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합병이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계열사 손질에 나서는 것은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급격히 늘어난 계열사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한 의도와 함께 비슷한 사업을 하는 계열사 간 사업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2020년에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에너지와 플랜트, 소재 등의 계열사가 중심이 돼 매출을 늘려가는 계획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사명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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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포스코 색 입히기'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인수한 업체들이 '포스코 화'되는 기간을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인수된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인수 3년 만에 사명을 대우엔지니어링에서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바꿨다.
지난 2010년 11월에 인수를 완료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제조업 기업인 포스코의 문화와는 괴리가 있다. 그러나 내년이 인수 3년차가 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포스코 기업문화에 대한 '이식'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은 '사명 변경'이다. 철강업계 고위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포스코 경영진이 대우인터내셔널의 사명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브랜드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어 사명이 바뀔 경우 여타 '대우'이름을 쓰는 업체들이 사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계획을 미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계열사 중 주력사업과 관계없는 업종은 내부적으로 흡수하거나 또는 외부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약 5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산동시멘트 매각을 최근 완료했다.
포스코는 과거 '그룹'이라는 개념이 희박해 계열사 대신 '출자사'라는 용어를 써 왔다. 계열사도 포스코라는 철강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형태가 전부였다. 그러나 정 회장 취임 이후 사업을 소재, 에너지, 플랜트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제대로 자생력을 갖춘 계열사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향후 '계열사 손질'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