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투자노트]부자들의 빚, 일반인의 빚과 무엇이 다를까
성경에는 "빚지면 빚쟁이의 종이 된다"(잠언 22장7절)라는 구절이 있다.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도 "빌린 돈으로는 안전한 삶의 터전을 구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빚은 일반적으로 나쁜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집(주택담보대출)부터 자동차(할부금융), 교육비(학자금 대출), 생활용품(신용카드)에 이르기까지 어떤 지출도 빚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현대 신용사회에서 빚 없이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부자들도 대부분 빚이 있다. 돈이 그렇게도 많은데 말이다. 다만 부자들은 일반 사람들과 빚을 다르게 쓴다. 여기에서 종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빚과 종처럼 부릴 수 있는 빚의 차이점이 생긴다.
일반 사람들은 대개 집이나 자동차 같이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린다. 반면 부자들은 투자하기 위해 돈을 빌린다. 돈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돈 빌려 하는 투자, 이른바 레버리지 투자의 목적이다.
부자들의 자금을 관리해주는 스프루스 프라이빗 인베스터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C. 베일리는 부자들이 전통적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하는 곳이 2곳 있다고 소개했다.
첫째는 상업용 부동산이다. 베일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이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는 대개 성공했으며 미국 부동산시장 버블이 터진 2008년 이후에도 부자들은 돈을 빌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이전보다 신중해진 만큼 상업용 부동산을 구입할 때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둘째는 돈을 빌려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 쉽게 말해 정기적으로 현금흐름이 창출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헤지펀드나 예술품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다.
베일리는 특히 헤지펀드의 경우 이미 공매도 등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어 돈을 빌려 헤지펀드에 투자하면 레버리지가 너무 커진다고 지적했다.
베일리는 아울러 부자들이 돈을 빌려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다며 심리적으로 편안한 수준 이상의 돈은 빌리지 않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확히 투자자산의 몇 %만 돈을 빌린다는 숫자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규모의 빚만 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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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빚 활용법을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첫째,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는 가능한 빌린 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 옷이나 가전제품, 심지어 자동차처럼 비싼 제품을 살 때조차 빚을 내지 말고 가능한 있는 돈을 쓰라. 돈이 모자라면 모았다 사라.
둘째,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있는 돈 한도 내에서만 지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이용하라. 신용카드는 대개 생활비를 결제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소소한 지출조차 신용에 의존해 남의 돈을 쓰는 것이다.
셋째, 집은 세제 혜택이 가능한 범위에서 대출을 받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수익은 나오지 않아 레버리지 투자의 의미는 없지만 돈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자처럼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에 약간의 부채를 이용하라. 상업용 부동산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돈을 빌려 국고채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JP모간 프라이빗 뱅크의 자본 자문가인 필 D. 콘웨이는 "사람들은 IBM 같은 우량주를 보유하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는데 이보다 훨씬 더 변동성이 낮으면서 수익률이 높은 것이 레버리지 채권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채권 포트폴리오란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채권에 투자할 때 이 돈의 30%, 즉 300만원을 빌려 1300만원을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콘웨이는 "이렇게 하면 대출에 따른 리스크가 소폭 올라가지만 내 돈 1000만원에 대한 수익률은 그보다 더 올라간다"며 "고수익을 쫓느라 위험한 주식이나 고수익채권(정크본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