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75만ℓ 도둑맞고도 '모르쇠' 일관한 코레일

기름 75만ℓ 도둑맞고도 '모르쇠' 일관한 코레일

정진우 기자
2012.10.20 13:30

[나사풀린 공기업, 모럴해저드 10선]⑦코레일, 무사안일 도덕적 해이 극에 달해

[편집자주]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회사와 노조가 짜고 문서를 조작해 성과급을 맘대로 가져간 공기업이 있는가하면, 회사돈을 횡령하는 등 민간 기업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비리들이 적발된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2012년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공기업들의 비리 실태를 10가지 사례 중심으로 집중 보도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최근 5년간 무려 75만 리터의 열차용 경유를 도둑 맞고도 파악조차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75만 리터는 승용차 1만714대(연료통 70리터 기준)에 기름을 가득 부을 수 있는 양으로 코레일의 방만한 경영 탓에 벌어진 중대 사고란 지적이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코레일 국정감사에서 코레일이 지난 2008년 22만4000리터에 이어 2010년 1만5590리터, 2012년 51만4000리터 등 세 차례에 걸쳐 약 75만 리터의 열차용 경유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 경유가(리터당 1800원)로 환산하면 13억5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코레일은 경찰이 범인을 붙잡아 도난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 기름 도난 사건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유 도난은 주로 중간 유통과정에서 이뤄졌다. 유조차 운전자가 코레일 유류 탱크에서 기름을 몰래 한 번에 1000리터 정도를 빼내고 대신 물을 채우는 등의 수법으로 절취한 후 시중가 보다 싸게 판매했다.

이는 코레일의 공기업 식 무사인일에 국민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대표 사례로, 코레일은 기름 도둑을 잡아내는 덴 관심도 없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코레일은 일이 터질 때 마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막상 또다시 도난 사건이 터지면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돼 방어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고 항변한다"며 "국민혈세가 줄줄 새는지도 모르고, 우습게 아는 코레일 측의 무성의와 도덕적 해이에 대해 담당자 엄중처벌 등 강력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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