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는 선물을 안겼지만 뉴욕 증시는 웃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10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호재에도 1%남짓 하락했다. 특히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의 매장 판매를 시작한 이날 3% 급락하며 나스닥지수 중심으로 기술주에 부담을 안겼다.
다우지수는 이날 139.46포인트, 1.05% 떨어진 1만3093.16으로 마감했다. 셰브론이 2.77%, 캐터필러가 2.12%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S&P500 지수는 13.39포인트, 0.94% 내려간 141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급락하며 37.93포인트, 1.26% 떨어진 2982.13을 나타냈다.
이날 하락세는 전날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1%대 상승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것이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하락한 가운데 소재업과 에너지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 지수만 0.16% 소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한주간 0.11%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0.19% 내려갔다.
◆10월 취업자수 17만1000명 늘어 25개월째 증가세
미국 노동부는 이날 10월 취업자수가 17만1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만5000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25개월 연속 취업자수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9월과 8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총 8만4000명 상향 조정됐다. 9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11만4000명에서 14만8000명으로 수정됐고 8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14만2000명에서 19만2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7~10월 4개월간 월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17만3000명으로 지난 2분기의 6만70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0월에 민간부문에서는 취업자수가 18만4000명 늘고 정부 부문에서는 1만3000명 줄었다.
지난 10월 실업률은 7.9%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9%에 부합하는 것이다.
실업률이 오른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취직을 했거나 적극적인 구직 의사를 가진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3.8%로 전달 대비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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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시간당 평균 급여는 1센트 떨어진 23.58달러로 집계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급여는 1.6% 오르는데 그쳐 지난 26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은 인상률이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지난 4개월간 변함이 없었다.
지난 10월 고용지표는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기 전에 이뤄지니 조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대선 전 마지막 공개되는 고용지표, 정치권 평가 엇갈려
이번 고용지표는 오는 6일 대선 전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고용 성적표다. 이에 대해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이번 고용지표가 경제정책이 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업률이 올라간 것은 슬픈 일로 경제가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또 "실업률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보다 더 올라갔으며 여전히 2300만명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앨런 크루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이번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하강으로 인한 상처에서 계속 치유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라며 민간 부문의 고용은 32개월 연속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진전을 다지는 것이며 이것이 대통령의 목표"라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폴 데일스는 "전반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상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낫고 수개월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개선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실업률을 상당폭으로 빠르게 떨어뜨릴 만큼 충분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9월 공장주문이 4.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4.7%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 8월 공장주문은 당초 5.2% 감소에서 5.1% 감소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9월에 비내구재 주문은 1.0% 늘었다. 내구재 주문은 지난주 발표된 9.9% 증가에서 9.8% 증가로 조정됐다. 내구재 주문이 급증한 것은 민간 항공기 주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항공기와 방위산업을 제외한 자본재 주문은 지난 9월에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판매 개시했지만 급락
버라이존은 이날 4분기 영업이익이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혀 1.37% 하락했다.
델타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항공기 3500편을 취소했으며 이에 따라 10월 이익이 2000만달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델타는 장중에 떨어지다 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아이패드 미니를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가운데 3.31% 추락했다. 애플의 종가는 576.80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정유회사인 셰브론은 이날 개장 전에 유가 변동성과 환율 영향으로 3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예상치에 미달했다고 밝혀 2.77% 급락했다.
스타벅스는 전날 장 마감 후에 회계연도 2013년 전체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배당금을 높여 9.05% 급등했다.
보험회사 AIG는 전날 장 마감 후에 예상보다 긍정적인 이익과 매출액을 공개했으나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타격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5.97% 급락하고 있다.
◆QE3 단명 전망 제기되며 금값 급락..달러 강세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재에 상승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이날 0.4% 올라 주간 상승률이 1.6%로 확대됐다.
금 선물가격은 이날 고용지표를 비롯해 최근 경제지표가 대부분 견고한 개선을 나타내면서 온스당 40.30달러, 2.4% 급락한 1675.20달러로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지난 8월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지표 호조에도 허리케인 샌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과 국토안보부의 외국 유조선 상륙 허용 조치에 따라 급락했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2.23달러, 2.6% 급락한 84.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샌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원활한 휘발유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멕시코만에서 미국 북동부 항구로 외국 선박이 상륙할 수 있도록 존스법(Jones Act)을 일시 해제하기로 했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간 운송은 미국에서 건조된 미국 시민권자 소유의 선박만 가능하다고 규정한 조항이다.
미국 달러는 고용지표의 강세로 3차 양적완화(QE3)가 단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오는 6일 대통령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거의 변함이 없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3%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