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오마바 피해주 폭락..다우 1만3000 붕괴

[뉴욕마감]오마바 피해주 폭락..다우 1만3000 붕괴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2.11.08 06:18

애플, 특별한 악재 없이 3.8% 급락

뉴욕 증시가 미국 대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2%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자동적인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을 뜻하는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내리 눌렀다.

지난 9월초 이후 처음으로 다우지수는 1만3000선이 깨졌고 S&P500 지수는 1400선이 무너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312.95포인트, 2.36% 급락한 1만2932.73으로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은행주가 타격을 심하게 받아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7.14%, JP모간이 5.60% 추락했다.

S&P500 지수는 33.86포인트, 2.37% 떨어진 139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4.64포인트, 2.48% 내려간 2937.29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 하락한 가운데 오바마 피해업종으로 분류되는 에너지와 금융업종의 피해가 심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재정절벽'

라자드 캐피탈 마켓의 이사인 아트 호건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재정절벽'과 이에 대한 해법으로 관심의 초점을 옮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것('재정절벽')이야말로 시장의 다음 아젠다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승자는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경합주였던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하며 당선이 확정됐고 이후 주요 격전지에서 잇달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앞서며 선거인단 수를 여유 있게 확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이 결정되는 순간 만면에 웃음을 띠었지만 곧바로 '재정절벽' 해결이라는 어려운 숙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을 피하고 채무한도를 증액하기 위한 협상을 빨리 시작해 합의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대통령이 직면한 경제정책 도전은 경제 회복세와 미국 신용에 대한 신뢰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믿을만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방식으로 채무한도를 증액하지 못하며 믿을만한 재정적자 감축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내년 예산안이 확정될 때까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판단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고 소득구간의 부자들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와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증시에는 악재가 됐다. 이에 따라 배당주로 분류되는 통신주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AT&T는 향후 3년간 140억달러를 무선 및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데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분기 배당금을 올리기로 했다. 주가는 3.36% 하락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US 세룰라로부터 일무 무선 스펙트럼과 고객을 4억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1.92% 하락하고 US 세룰라는 12.37% 폭락했다.

◆오바마 재선 소식에 에너지와 금융주, 배당주 하락

이날 증시 급락은 에너지주와 금융주가 주도했다. 어드바이저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보일은 "규제는 석탄이든 은행이든 어떤 산업이라도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을 언급하며 은행은 특히 "더 많은 규제를 받는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더 심했다"고 덧붙였다.

엑슨 모빌이 3.27%, 셰브론이 2.57% 떨어졌다. 알파 내추럴 리소스는 12.06% 폭락하고 아크 코울도 12.70% 미끄러졌다. 석탄 운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철도주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과 더불어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과 앨런 그레이슨이 각각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에 당선됨에 따라 하락 압박을 더 심하게 받았. 두 사람 모두 은행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따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JP모간은 물론 씨티그룹이 6.30%, 모간스탠리가 8.52% 추락했다.

반면 오바마케어가 예정대로 2014년부터 시행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병원주는 강세를 보였다. HCA 홀딩스가 9.54% 급등하고 테네트 헬스케어가 9.62% 올랐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헬스는 3.79% 하락했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표결 앞두고 유럽 증시 급락

유럽 증시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급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경제활동이 계속 취약한 상태를 보이고 경기 둔화세가 독일에까지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리스 의회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ECB 등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새로운 재정긴축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만약 재정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 315억유로를 받지 못하게 된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36% 하락했다. 영국 증시가 1.58%,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각각 1.96%와 1.97%씩 떨어졌다. 이탈리아의 FTSE MIB는 2.50%, 스페인의 IBEX 35 지수는 2.25% 급락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미국 대선이 일시적으로 유럽에 대한 우려를 압도했지만 유럽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로존은 만성적으로 부진한 상태인데 오늘은 악재가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유가 4.8% 추락..오바마 수혜 기대됐던 국채는 랠리

금 선물가격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날 급등세에 뒤이어 소폭 하락했다. 이날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달러, 0.1% 미만의 약세를 보이며 1714달러로 체결됐다.

반면 유가는 양적완화(QE)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난데 따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배럴당 4.27달러, 4.8% 급락하며 84.44달러로 마감했다.

달러는 통화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급락과 이날 오후 그리스 의회의 새로운 재정긴축안 표결을 앞두고 유로화 하락에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달러는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오마바 대통령의 재선시 수혜가 예상됐던 국채는 가격이 오르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3%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지난 9월 소비자 신용이 114억달러 늘어나 두달 연속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9월 소비자 신용 증가폭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 10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 8월의 183억달러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지난 8월 소비자 신용 증가폭은 당초 발표됐던 181억달러에서 183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애플은 3.83% 급락하며 주가가 558달러대로 내려갔다. 이제 애플은 지난 9월 중순 사상최고가 705.07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해 침체장에 진입했다.

타임워너는 예상보다 좋은 분기 이익을 공개하며 4.18% 급등했다. 크레프트 푸즈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고 2013년도 이익 전망치를 유지해씅나 0.29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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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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