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연말이면 나오는 투자법, 효과는 '글쎄'

[내일의전략]연말이면 나오는 투자법, 효과는 '글쎄'

황국상 기자
2012.11.14 17:45

해마다 연말이면 증시에선 다양한 종목선택 전략들이 소개되곤 한다. 대표적인 게 연말배당 유망주, 숏커버링(공매도 후 재매입)으로 인한 수급개선 기대주, 윈도드레싱 기대주 등이다.

매년 나오는 얘기지만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회의적이다. 여름때면 '서머랠리'(여름 휴가 전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을 미리 사들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단기급등 현상)를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있지만 실제 효과는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배당투자 "현시점에서도 유효" vs "시기놓쳤다"=12월 결산법인 중 배당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은 때다. 문제는 배당주 열풍은 대게 7~9월 여름철에 뜨겁다는 점이다. 11월 중순에 접어든 현시점에서도 배당주 진입이 유효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노리기 가장 좋은 시점은 배당시즌이 아니라 7~9월 여름철"이라며 "배당을 노린 공모·사모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이미 85% 수준을 넘어서서 배당주 매수세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락으로 주가가 떨어진 이후 주식을 사서 시세차익을 남기고 파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김 팀장은 "11~12월은 배당주에서 재미를 보기 힘들다"며 "통계적으로도 현 시점에서는 배당주를 바로 사기 보다 배당락 된 이후에 샀다가 파는 '역배당 전략'이 유효할 때가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지 배당수익만 노리고 배당주에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배당을 준다는 것은 이익안정성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경기상황에서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증거"라며 "여기에 배당수익은 덤으로 생각하면 좋다"고 말했다.

◇숏커버링 "수급개선 요인" vs "통계적 유의성 없다"=매년 연말이면 증시 전체의 대차잔고가 급감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공매도 투자자가 주식을 되갚기 위해서도 숏커버링이 나타나지만, 주식을 빌려준 이들이 연말배당금과 의결권을 확인하기 위해 주식을 되돌려받는 과정에서도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년 나타나는 숏커버링은 개별 종목의 수급을 개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숏커버링 기대종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당부했다.

이선엽 팀장도 "숏커버링은 연말 주식회수 뿐 아니라 공매도현상과 연계되는 만큼 연말, 연초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며 "숏커버링의 수급개선 효과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송철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연말 대차잔고 급감 등으로 숏커버링이 나타나는 종목의 주가흐름을 보면 주가가 올랐던 경우가 많지 않다"며 "이론적으로야 숏커버링과 주가상승의 상관성이 있겠지만 실제에선 그러한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윈도드레싱 "기대할 게 못된다" 한목소리=전문가들은 배당주, 숏커버링 유망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지만 "윈도드레싱 효과는 기대할 게 못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윈도드레싱이란 기관투자자들이 연말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률이 저조한 종목은 팔고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가로 매수, 장부상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위를 일컫는 용어다. '포트폴리오 펌핑'이라고도 한다. 좋게 보면 수익률 관리이지만 나쁘게는 수급을 교란시켜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종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김학균 팀장은 "어떤 기관투자자가 어느 종목에 대해 추가로 매수할지 말지는 아무도 알수가 없다"며 "설령 윈도드레싱을 노리고 시세조종 행위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최근처럼 증시환경이 나쁜 상황에서는 수익률이 되레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동필 팀장 역시 "윈도드레싱은 한 투자자가 정말 궁지에 몰렸을 경우에나 할 수 있을 법한 매매행위"라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어떤 종목으로 내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윈도드레싱을 기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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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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