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하는 철강업계, 1년반새 전기요금 '9354억' ↑

시름하는 철강업계, 1년반새 전기요금 '9354억' ↑

오상헌 기자
2013.01.10 15:30

산업용 고압 4.4% 인상 1745억 추가부담...업계 "업황불황+원가부담 수익성 타격"

오는 1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추가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철강업계가 수익성 추가 하락 우려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황 불황으로 수익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부담'이란 또 다른 악재와 마주하게 돼서다. 업계에선 지난 1년 반 사이 4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으로 1조원에 가까운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4일부터 산업용 고압 전기요금을 4.4% 인상키로 하면서 철강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모두 1745억 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철강산업은 국내 전력소비량의 9.6%, 전력판매액의 8.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전기 다소비 업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 사용이 많은 개별 철강회사의 경우 수백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급작스러운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업계에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고 했다.

정부는 2011년 8월 이후 1년 5개월 간 산업용 고압 전기요금을 모두 4차례 인상했다. 누적 기준 인상률은 25.4%다. 용도별 전기요금의 평균 누적인상률(19.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일반가정과 중소기업, 중소상공인의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해 인상률에 차등을 뒀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4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액이 935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철강업계가 부담한 전기요금은 3조2000억 원"이라며 "이후 이번을 포함해 4차례 요금이 인상되면서 1조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특히 '전기로'(전기를 이용해 고철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 사용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로 제강업체의 경우 통상 전기요금이 전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에 달한다.

현대제철의 전기요금은 연간 7000억 원 이상이다. 이번 산업용 고압 전기요금 인상(4.4%)으로 34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은 고스란히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며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제품 가격 하락, 철강 수요 위축, 전기요금 인상 등 악재만 늘어 걱정"이라고 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의 경우 원가회수율(전기요금과 생산·공급에 드는 비용 사이의 비율)이 100%를 상회한다"며 "한국전력이 투명하게 원가회수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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