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의 진실](1)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식품첨가물로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를 빼놓을 수 없다. 미원(대상(19,720원 ▲90 +0.46%))·아이미(CJ제일제당(239,000원 ▲6,000 +2.58%)) 등 발효조미료의 주성분인데 '감칠맛'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2010년 롯데마트가 라면을 출시하면서 MSG를 첨가했다가 강한 반발 여론에 밀려 결국 무(無)첨가로 방침을 바꿨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MSG에 대한 공포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정용 조미료 판매량은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대다수 외식업소들이 조미료를 쓰고 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 것도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먹거리 폭로' 프로그램에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단골 소재로 쓰는 것도 바로 MSG다.
조미료를 넣은 음식을 먹고 두통·알레르기 등의 반응을 보이는 출연자들 모습을 보여주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게 통상적인 포맷이다. 이같이 편집된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당 업계는 물론 학계와 식품당국에서도 'MSG는 안전한 조미료'라고 인정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MSG 사용은 보편화됐다.
MSG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아모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타민산 88%와 나트륨 12%로 이뤄졌다. 글루타민산은 동·식물성 단백질 함유 식품에 천연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여기에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을 결합시킨 것이다. 일본에선 아예 MSG를 아미노산조미료라고 표시한다.
글루타민산 생산 공정을 보면 원당과 당밀을 먹여 배양한 발효균의 대사물로부터 순수하게 정제해 낸다. '인공' 이미지가 강하지만 효모와 같은 천연소재인 셈이다.
대상 관계자는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는데도 불필요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MSG의 적정사용량은 음식량의 0.01%~0.08%로 알려져 있다. 과다하게 조미료를 사용하면 느끼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되레 소금·설탕 섭취를 20~40% 줄이는 효과도 있다.
1968년 중국계 미국인 의사 로버트 곽이 한 중화요리점에서 음식을 먹은 뒤 목과 등이 마비되고 심장이 뛰는 증상을 느꼈고 '중화요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MS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촉발시켰다. 뇌손상·발암·알러지 등의 반응도 보고됐다. 하지만 이는 MSG 섭취 영향이 아니라는 게 학계 분석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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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호주·일본 등에서도 MSG 함유 식품섭취와 중화요리증후권의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며 "일부 민감한 이들에게 글루타민산 함유 식품 섭취에 따른 생리적 과민 반응은 천연이든 화학합성 상태든 구분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MSG에 대해선 별도의 기준치 제한이 마련돼 있지 않다. 찌개·국물을 많이 먹는 한국 음식문화 특성상 다른 나라에 비해 과다 섭취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 스스로도 적정량을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업체들도 계속적으로 안정성 및 실제 소비량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