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미 정부의 구제 금융을 수혈 받다 이탈리아 피아트에 인수된 크라이슬러가 놀라운 재기에 성공하며 오히려 모기업 피아트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기업 피아트는 유럽시장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피아트에 인수될 당시 회의론이 상당했던 크라이슬러가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
지난해 크라이슬러는 어느 때보다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구가했다. 그랜드 체로키, 램 픽업트럭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닷지 다트 새로운 모델이 트럭 등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시켰다.
지난해 판매대수 증가율도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크라이슬러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20.6%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도 13.4%로 확대됐다. 다른 미국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의 판매량은 각각 3.7%,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14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크라이슬러의 시장평균을 웃돈 판매 증가율이 픽업트럭과 SUV 판매에 힘입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미국 시장이 건강한 모습을 띠고 있다"며 "그리고 우리는 분명이 미국 시장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치오네가 구제금융을 받던 크라이슬러 인수 협상을 벌였을 때 업계 관계자들은 피아트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독일 다임러는 1998년 크라이슬러를 인수했으나 기업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2007년 다시 갈라섰다. 이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로 넘어갔던 크라이슬러는 2009년 피아트에 인수됐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크라이슬러 판매는 현재 피아트 산하 모든 자회사의 차 판매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피아트의 핵심 자회사가 됐다.
마르치오네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50억 유로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 중 대부분이 공급 과잉 때문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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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포오토모티브리서치의 데이비드 콜 설립자는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구한 게 아니라 크라이슬러가 피아트를 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