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 발표 뒤 낙폭 확대..0.3%대 하락

[뉴욕마감]FOMC 발표 뒤 낙폭 확대..0.3%대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3.01.31 06:09

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오후 들어 낙폭을 늘리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오후 2시15분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달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 즉 양적완화(QE)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나온 뒤 낙폭을 늘렸다.

다우지수는 44.00포인트, 0.32% 떨어진 1만3910.4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88포인트, 0.39% 내려간 1501.96으로 마감해 1500선을 간신히 지켰다. 나스닥지수는 11.35포인트, 0.32% 하락한 3142.31을 나타냈다.

이날 개장 전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3년반만에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는 오히려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0.1%로 집계됐다는 발표 뒤에도 증시는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며 꿋꿋한 모습이었다.

◆FOMC, 매달 850억달러 자산 매입 유지키로

미국 연준은 이날 매달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이 2.5%를 넘지 않는 한 실업률이 최소 6.5%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한다는 지난해 12월 통화정책 결정도 지속하기로 했다.

경기에 대해선 주로 날씨와 다른 일시적인 요인들로 인해 경제활동이 "최근 수개월간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은 다소 완화됐지만 "경제 전망의 하강 리스크"가 여전하며 고용시장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가계 지출과 기업의 고정투자, 주택 부문 모두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업의 고정투자에 대해선 지난달 "둔화됐다"에서 "개선됐다"고 표현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서에서 자산 매입, 즉 양적완화(QE)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구체적인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원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FOMC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37센트, 0.4% 오른 97.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FOMC 성명서가 발표되기 전에 플로어 거래를 마감한 금 선물가격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가 위축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9.10달러, 1.2% 오른 1679.90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국채는 FOMC의 통화완화 정책 유지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5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bp 미만으로 소폭 오르며 2.01%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는 연준의 QE 유지 소식에 유로화에 비해선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 대비 1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선 상승하며 91엔대를 돌파했다.

◆美 지난해 4분기 경제, 예상 외로 -0.1% 역성장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GDP가 0.1% 위축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는 3년반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성장률 3.1%에서 급전직하한 것은 물론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연율 1.0%의 플러스 성장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예비치로 앞으로 수정치와 확정치 발표를 통해 조정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깜짝' 역성장한 가장 큰 원인은 연방정부 지출과 기업 재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지출은 지난해 4분기에 6.6% 줄어 197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특히 국방비 지출이 22.2% 급감하며 성장세를 억눌렀다.

기업 재고도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을 1.27%포인트 낮추는 역할을 했다. 종합적으로 연방정부 지출과 기업 재고 감소가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의 2.6%포인트를 깎아내리는 역할을 했다.

반면 소비와 주택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해 4분기에 개인 소비 지출은 2.2% 늘어나 3분기의 1.6% 증가율을 앞섰다. 지난해 4분기 개인 소비 지출 증가율은 과거 2년 동안 3번째로 높은 것이다.

주택 부문도 신규 건설과 개보수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4분기에 15.3% 급증했다. 기업 투자 역시 지난해 4분기에 정부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8.4% 증가했다. 특히 장비와 소프트웨어 투자가 12.4% 늘어났다.

반면 무역은 지난해 4분기에 수출이 5.7% 줄면서 경제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 역시 3.2%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은 2.2%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2011년의 1.8%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지난 2010년 2.4%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도 2% 초반대의 비슷한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美 1월 민간고용, 예상보다 큰 폭 증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반면 민간 고용 지표는 예상 이상으로 긍정적이었다.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이날 미국의 1월 민간 고용이 19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6만5000명을 상회하는 것이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고용이 3000명 줄었지만 서비스업 부문에서 17만7000명 크게 늘어났다. 특히 건설업과 금융 부문의 고용이 1만5000명과 1만2000명씩 증가했다.

ADP의 민간 고용 지표는 노동부가 오는 2월1일 발표하는 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노동부가 발표할 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16만1000명 늘어나고 1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7.8%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 외로 마이너스로 드러나고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역시 전분기 대비 0.7% 위축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58% 떨어졌고 스페인의 IBEX35 지수는 0.82% 내려갔다.

◆RIM, 블랙베리 10 발표하고 주가 급락

보잉은 최근 787 드림라이너에서 문제가 발생해 이륙이 허가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적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혀 주가가 1.25% 올랐다.

보잉은 현재 787 드림라이너를 항공사에 인도하지 않고 있지만 생산은 계속하고 있으며 올해 60대 이상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게 제시했지만 올해 순익 전망치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내놓았다.

보잉은 또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매출액 역시 애널리스트가 예상했던 수준을 달성했다.

리서치 인 모션(RIM)은 이날 신형 스마트폰인 블랙베리10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2.13% 폭락했다. RIM은 사명도 블랙베리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4.76%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전문가 예상치에 미달했지만 총마진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 사업 기반 자체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얻은 덕분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46% 상승했다.

코파노 에너지는 킨더 모간 에너지 파트너스에 37억2000만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14.79% 급등했다. 반면 킨더 모간 에너지는 2.29% 하락했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오브리 맥클렌돈이 오는 4월1일에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6.06% 급등했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맥클렌돈과 관련한 이해상충 의혹을 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행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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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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