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좋아하는 한의원, 피부과 매출 감소 직격탄

계속되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관광객이 주로 찾는 한의원, 피부과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용 시술, 피부 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한 한의원 관계자는 "4월말~5월초 골든위크 시기라 일본 의료관광객이 많이 올 시점이지만 엔화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일본 의료관광객이 전달 대비 40% 줄었다"고 5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월말 엔화가 일시적으로 올라가면서 일본 의료관광객 추이가 잠깐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었는데 엔화가 다시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며 "골든위크 효과는 거의 못 보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원/100엔 환율은 1년전 1450원대에서 최근 1110원대로 떨어졌다.
해당 한의원의 경우 일본 의료관광객이 한번 오면 통상 2박3일 정도를 머물면서 피부 미용, 한방성형 등 각종 시술을 받는다. 하루 1회 시술 비용은 40만원 수준이지만 통상 패키지로 묶어 100만원 정도 하는 상품이 많이 팔렸다.
이 관계자는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그런 형태는 아니지만 유입되는 고객 자체가 줄었다"며 "특히 일본 관광객을 많이 상대했던 명동점의 매출 타격이 심하다"고 말했다.
일본인의 경우 국내에서 성형 등 규모가 큰 수술보다는 침 이나 한약 등 한방 치료, 필러나 피부관리 등 피부과 시술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일부 한의원의 경우 내국인 환자가 빠져나간 자리를 일본 의료관광객으로 채워왔다.
일본 의료관광객을 주로 보고 있다는 또 다른 한의원 관계자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환자가 급감했다"며 "국내 환자가 줄어들어도 일본 환자를 통해 수익을 보전했는데 이마저 줄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피부과 관계자는 "평소 한달에 10명 정도였던 일본 의료관광객이 뚝 끊기기는 했지만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명동에서 의료관광객을 많이 봤던 곳들의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형외과도 일본인 내방이 끊기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엔저가 계속되면서 그나마 몇명 있던 일본 환자는 아예 씨가 말랐다"며 "마케팅 포인트를 일본 환자에서 중국 환자로 바꿔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위안화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인지 중국 의료관광객 씀씀이는 오히려 커지고 거리낌 없어졌다"며 "얼굴에 붕대를 감고 쇼핑을 다니는 중국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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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주전까지 북핵리스크 때문에 중국 환자도 잠깐이나마 타격을 입었다"며 "중국인 코디네이터가 중국으로 돌아오라는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본국으로 돌아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4일전 쯤 그 코디네이터도 병원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지금은 평소 대비 80% 선까지 중국환자 숫자는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으로 변신시켜주는 국내의 한 케이블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의료관광객은 계속 늘고 있다"며 "북한 사태 때문에 환자가 줄었다고 하는데 중국의 경우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