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 옷' 입는 코스닥 실효 거두려면

[기자수첩]'새 옷' 입는 코스닥 실효 거두려면

배준희 기자
2013.05.22 06:15

코스닥시장이 통합거래소 출범 8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정부가 혁신기업들의 자금조달기능 제고를 위해 코스닥시장을 한국거래소 이사회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면서다.

당국은 기존 코스닥시장본부를 현 시장감시위원회 같은 독립기구로 둘 방침이지만 실효성에 물음표를 다는 시각도 적잖다.

우선 정부안에 따르면 거래소는 3개 본부(경영지원·유가증권·파생상품)와 2개 독립위원회 체제로 운영되지만 실효적인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의문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래소 이사회에서 떼내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것이 당국의 구상이지만 현 시장감시위원회도 순환인사 등으로 실질적 운영은 본부체제로 가동된다.

"현재처럼 통합된 거래소 구조에서 코스닥시장만 형식적으로 떼낸다는 것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라는 안팎의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코스닥시장위원장의 독립성을 어느 정도까지 보장할지도 관건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장 겸 본부장의 인사권은 시장감시위원장처럼 거래소 이사장에서 금융위원장에게 넘어간다. 현재 거래소 내 경영지원, 유가증권시장,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 부이사장급 고위임원은 이사장이 직접 선임하지만 시장감시위원장 겸 본부장은 이사장 제청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다.

거래소의 부이사장급 자리는 사실상 외부 출신 인사들이 독점해와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현 김도형 시감위원장 역시 옛 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2011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시절 임명됐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첨단기술주 시장이라는 코스닥 고유의 정체성 확립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 관료 출신 보다 내부 출신으로 시장운영에 전문성을 갖춘 현 최홍식 본부장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통합 이후 첫 내부 출신 본부장으로 선임돼 거래소 안팎의 주목을 받았고 임명 이후에도 코넥스(KONEX·중소기업전용시장) 출범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원만히 업무를 처리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상장요건 완화 및 질적 심사 강화 등도 운용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 현 코스닥의 부정적 이미지는 과거 시장활성화에만 치우쳐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던 2000년 초반 이후 고착화된 측면이 있어서다.

새 옷을 입은 코스닥이 과거와 비교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면밀히 따져야 제도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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