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많이 안 하는데, 집안에서 청소하고 빨래만 해도 숨이 차는 거예요. 감기 기운도 없는데 목이 칼칼하고 따끔따끔한 게 도저히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만사 제치고 병원에 갔어요.”
이 씨(72세)는 목이 따끔거리면 그저 감기인 줄 알고 바쁘다는 핑계로 7년 동안 병원도 가지 않고 감기약에 의존하며 속병을 키웠다. 그 결과 갈수록 숨이 차 겨울철이나 저녁에는 몹시 힘들었고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도 숨이 차 올라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 씨처럼 천식의 초기 증세는 감기와 비슷해서 대부분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나?’ 하고 감기약을 먹고 만다. 흔히 감기를 내버려두면 천식이 된다고 알고 있다. 감기 때문에 천식 발작을 일으키고 또 천식 환자가 감기에 잘 걸리기는 하지만 감기가 천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환경적인 요인 중에 감기가 속할 뿐이다.
천식은 기침을 시작하면 발작적으로 계속한다.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더 심하다. 스트레스 또는 기온의 변화에 따라 악화하기도 한다. 심하면 호흡곤란이 오고 목에 가래가 걸린 듯 답답함을 느끼다가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천식을 내버려두면 만성이 되어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비염, 담마진, 습진, 두드러기,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운동을 들 수 있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발작을 보인다. 운동은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 이 때문에 수분이 다량 없어지면서 기도가 수축하여 천식 증세가 나타난다. 오존이나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때문에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이나 강한 향수도 천식 발작을 유발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 운동에 변화가 오면서 발작이 일어나기도 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천식 증세가 있을 때는 거담사폐(祛痰寫肺), 즉 담을 제거하고 폐의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데 중점을 둔다. 또 몸속의 기운을 정상화하고 기를 받아들이는 보신납기(補腎納氣) 치료를 한다. 더불어 오장육부의 허실에 따라 적절히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조절해주어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에 맞는 치료가 이루어지면 폐는 부드럽고 윤택해지며 가래가 없어진다. 급박한 호흡도 수그러든다.”고 설명한다.
서 원장은 이어 “등산, 달리기, 수영 등 전신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훈련하는 방법이 천식 치료에 도움된다. 또 매일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면 가래를 묽게 하여 기도에서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 노인의 만성적인 천식에는 무씨를 노랗게 볶아 고운 가루로 만든 다음 꿀을 섞어 녹두알 크기의 환약을 만들어 30~50알씩 하루 3회 씹어 먹으면 기침이 낫고 식욕도 되찾게 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