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항체 항암제 생산키로 계약..BMS는 세계 10위권 글로벌 제약사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의 의약품회사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항체 항암제 '생산대행(CMO)'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BMS는 지난해 매출액만 176억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글로벌 제약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생산대행' 상대방을 물색해 왔다.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BMS에 따르면 두 회사는 BMS의 항체 항암제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년간 생산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의 신규 항체 항암제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는대로 3만리터 규모의 송도 공장에서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기술이전과 시험생산은 이달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BMS와 파트너십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직스가 만든 항체 항암제는 BMS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신약 '니볼루맙'에 대한 신약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신약의 주원료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니볼루맙은 암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체계에 작용하도록 설계된 최신 약물이다. 이 항체 항암제는 흑색종 이외에도 비소 세포성 폐암, 전이성 신장암 등 고형암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BMS는 다발성골수종(엘로부주맙)과 악성흑생종(이필리무맙) 항체 항암제에 대해서도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이들 항체 항암제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신도시에 27만3900㎡규모의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했으며, 최근 3만리터 규모의 제1공장 건립을 마쳤다. 이 공장에서는 항체의약품을 연간 600kg까지 생산할 수 있다.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설립해 생산능력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BMS는 품질 좋은 항체의약품을 장기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BMS는 과거 셀트리온에 항체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오렌시아의 CMO를 맡긴 바 있다.
삼성은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계획대로 사업을 완성해 가고 있다. 당시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