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신변 포기각서라도 쓰고 들어가겠다" 울분

개성공단기업 "신변 포기각서라도 쓰고 들어가겠다" 울분

한보경 기자
2013.07.30 17:31

성명서 발표, 정부 조속한 해결 거듭 촉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개성공단은 우리 삶의 터전"이라며 "당국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조속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 입주기업은 전일에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주장했다.

입주기업들은 무엇보다 금융연체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만큼, 정부가 개성공단 사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위원장은 "개성공단은 남북관계 회복의 마중물이라고 생각하고, 폐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조속한 합의를 이루는 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입주기업은 또 정부의 모호한 입장으로 입주기업들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창근 개성공단 비대위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신뢰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럼 땅에 떨어진 우리 기업들의 잃어버린 신뢰는 누가 책임진다는 얘기"냐며 "사태가 이런데도 정부가 입주기업에 몇천억을 줬다는 허구적인 얘기들이 국민들을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입주기업들은 그동안의 울분을 일거에 쏟아냈다. 일부 기업인들은 답답한 마음에 '정부에서 신변 보장이 안 돼 방북을 허용할 수 없다면 신변 포기각서라도 쓰고 들어가겠다'거나 '북한에 보내주면 직접 재발 방지 서약을 받아오겠다'는 이야기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기섭 기획분과위원장이 "개성공단은 이미 10년째 해 온 사업인데 새로운 정부의 기준에 안 맞는다고 해서 공단을 폐쇄할 수 있는 합당한 권한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기업인들은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성공단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1인 릴레이 시위나 단식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 발표 전 정기섭 기획분과위원장이 "성명서 내용이 전날 합의와 다르다"며 항의하자, 주최 측은 10분간 회의를 중단시킨 뒤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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