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에릭케제르', 망고식스에 베이커리 공급

단독 한화 '에릭케제르', 망고식스에 베이커리 공급

장시복 기자
2013.09.16 06:04

대기업 중 제빵사업 이례적 확장…'재벌 빵집' 새모델 우회 논란 피할까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프랑스계 빵집인 '에릭케제르'가 중소 커피전문점 '망고식스'와 손을 잡는다. '재벌 빵집' 논란 이후 대부분 기업이 제빵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한화가 이례적으로 사업 확장을 결정,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릭케제르는 다음 달부터 망고식스에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한화측이 제품 공급을 제의했고 최근 망고식스가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젠'(현대차), '포숑'(롯데)', '아티제'(호텔신라) 등 대기업이 운영해온 빵집들은 지난해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잇따라 사업을 접거나 중견기업에 매각됐다. 하지만 한화는 사업을 계속 유지해오다 중소 커피전문점인 망고식스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눈길을 끈다.

한화 측은 "에릭케제르는 도심 백화점과 호텔 일부에서만 운영하는데다 오너 2세의 경영 참여가 없어 여타 대기업 빵집과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운영중인 에릭케제르는 △갤러리아명품관 △63빌딩 △플라자호텔 등 그룹 계열사 건물 3곳에만 직영점 형태로 들어서 있다.

이번 사업 제휴는 양사에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130개에 달하는 망고식스 매장 납품으로 에릭케제르의 매출·생산 규모는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망고식스의 경우 자연효모로 만드는 프리미엄 제빵 브랜드를 통해 매출은 물론 고급 카페 이미지 구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릭케제르는 프랑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일본 구로다 사야코 공주가 매일 즐겨먹는 빵으로도 유명하다.

제빵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커피전문점이 OEM(주문자생산) 방식이나 자체 생산을 통해 빵을 판매하고 있다"며 "유명 커피전문점이 타사 브랜드 빵을 그대로 판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제빵 및 베이커리 업계에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다 다양한 방식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에는 스타벅스 본사가 '라블랑제'·'베이브레드' 등 베이커리 업체를 잇따라 인수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와 빵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규제에 가로막힌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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