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 어피니티 인수 가격 낮추는 효과

롯데렌탈(33,450원 ▼250 -0.74%)의 주요 기관 투자자인 VIP자산운용이 롯데렌탈의 유상증자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지난 2월 롯데렌탈이 PEF(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속해서 이를 반대했다.
VIP자산운용은 비공개 서신을 보내는 등 롯데렌탈 측에 여러 차례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롯데렌탈은 유상증자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 재무 상태에 비춰 정당성이 낮고, 일반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유상증자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지난 2윌28일 대주주인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지분 포함)이 보유한 지분 56.17%를 어피니티에 주당 7만7115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주가 2만9400원의 약 2.6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호텔롯데는 5000억원 규모의 보유지분을 1조5000억원 이상에 매각했다.
롯데렌탈은 같은 날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주당 2만9180원에 신주를 발행하는 211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 측은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어피니티는 지분율을 기존 계약보다 더 늘어난 63.5%까지 확보하고, 전체 평균 매입 단가를 약 16% 낮추게 되는 효과를 봤다고 지적했다. 즉 대주주는 보유 지분을 고가에 매각하고, 매수자는 추가 지분을 헐값에 얻어 총매수 단가를 낮췄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된다는 것이다. 롯데렌탈은 유상증자의 이유를 '긴급한 경영상 필요'라고 주장했지만, VIP자산운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약 377%로 업계 최저 수준이고, 45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롯데렌탈이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것이 앞으로 롯데그룹의 신뢰 회복과 호텔롯데 상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롯데그룹과 어피니티가 유상증자 철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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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은 이같은 VIP자산운용의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롯데렌탈은 구주 매매 거래 종결에 따른 사채관리계약상 기한이익 상실(EOD)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구주 매매거래가 끝나면, 회사는 거래 종결일로부터 약 1.5~2개월 이내에 상당한 규모의 사채 조기상환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보유 현황을 고려하면 롯데렌탈은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7200억원을 사채 조기상환해야 한다"며 "거래 종결에 따른 사채조기상환 요구가 회사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을 선택했다"며 "유상증자의 경우 기존 주가에 10% 이내의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가를 산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