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로 월 150만원 더 버세요"…'방문 교사' 탐내는 보험업계, 왜?

"N잡러로 월 150만원 더 버세요"…'방문 교사' 탐내는 보험업계, 왜?

이창명 기자
2026.03.01 09:10

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확보 경쟁이 전통적인 영업 채널을 벗어나 이색적인 방향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보험업계 N잡러 시장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학습지 방문 교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하반기부터 보험대리점(GA)에 이른바 '1200% 룰'을 적용하면서 대형보험사들도 엔잡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200%룰은 보험 설계사가 계약 체결 후 1년 동안 받는 판매 수수료 총액을 월 납입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다. 이미 보험사 전속설계사엔 적용 중인 규제지만 앞으로 GA에도 적용되면 전속설계사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N잡러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부업으로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는 N잡러는 앞으로 전속설계사가 가장 효율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2020년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코로나 기간 비대면 영업을 위해 가장 먼저 도입했는데 이후 메리츠화재에 이어 삼성화재까지 시장에 진입하며 한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잡러 영업이 가장 활발한 메리츠화재의 N잡러 플랫폼 메리츠파트너스 성장속도가 빠르다. 2024년 연말 4200여명, 지난해 1분기 기준 6400여명에서 지난해 연말 1만2000여명(전체 전속 4만100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보험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평균 월 수입은 약 150만원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자격만 갖추면 시간과 장소 구애없이 월 약 15만~20만원 보험계약을 성사시키면 받을 수 있는 수입이다.

보험사들은 이미 N잡러를 통해 일정한 소득과 직업 정체성을 갖춘 인력을 활용하면 초기 정착 비용과 이탈 리스크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삼성화재가 N잡크루를 출범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흐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전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고 영업력을 검증받은 학습지 교사들이 보험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방문 교사들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간 축적된 고객 데이터와 대면 접점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특히 매주 정기적으로 고객 가정을 방문하며 형성한 신뢰관계가 매력적인 영업 자산이다. 현재 대형 학습지 3사(웅진·교원·대교)의 경우 전국에 각각 6000~8000여명의 학습지 교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학습지 교사 입장에서도 N잡러는 매력적인 부업이다. 학습지 교사는 보통 정규직과 별도 사업자들로 나뉘는데 이중 사업자들은 사실상 프리랜서여서 부업이 가능하다. 학습지 교사들도 수입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월 200만~3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압박도 없고 영업한 만큼 수입이 생겨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속설계사 시장에서 N잡러가 중요해진 만큼 학습지 교사 같은 인력들은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진 않지만 보험사와 방문 교사가 서로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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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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