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정관 변경 폭 '제한적'…지배구조 개편 '찻잔 속 태풍'

금융지주, 정관 변경 폭 '제한적'…지배구조 개편 '찻잔 속 태풍'

김미루 기자
2026.03.01 09:00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하나·우리·BNK금융지주가 지난달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안을 논의했지만 정관 개정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를 주문한 뒤 첫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지만 일부 안건만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의 이사회에서 회장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여부가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정관 변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대표이사 3연임 시 보통결의 대신 특별결의를 적용하기로 하며 의결 기준을 강화했지만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연임까지 특별결의를 도입하는 수준까지 나아가진 않았다.

BNK금융은 사외이사 전원 간담회를 열고 특별결의 도입 방안을 논의했으나 금융당국 TF(태스크포스) 논의 결과를 반영하겠다며 즉각적인 정관 변경은 유보했다. 하나금융도 회장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안은 반영하지 않았다.

사외이사 임기를 현행 연임 구조에서 3년 단임제로 전환하는 방안 도입을 결정한 금융지주사는 없었다. 하나금융은 임기 만료 대상 8명 중 7명을 재추천하고 1명만 교체하며 이사회 연속성에 방점을 뒀다. 우리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3명 중 2명을 교체했으나 임기 구조 자체를 단임제로 전환하는 내용은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BNK금융은 3년 단임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확정 단계는 아니다. 사외이사는 7명 중 5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 이사회를 연 KB금융그룹도 신임 사외이사 추천은 1명에 그쳤다. 나머지 이사 4명은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이사 선임 절차 변경과 관련해선 우리금융이 그나마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기존 이사회 결의에서 주총 결의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을 확정했다. 주주 통제권을 강화하고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과 BNK금융은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주총 결의로 전환하는 방안을 이번에 확정하지 않았다. BNK는 다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단계별 심사 기준을 구체화하는 등 절차적 투명성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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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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