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항 중인 여객기 안에서 20대 여성이 다른 승객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이 여성이 탑승 전부터 피해자 가족과 갈등을 겪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달 어머니·여동생·아내와 함께 미국 서부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A씨는 홀로 패키지에 참여한 20대 여성 B씨가 일정마다 5~10분 늦고도 사과하지 않아 이를 지적했었다고 밝혔다.
이들 갈등은 여행 나흘 차 본격화했다. 버스로 사막을 이동하던 중 A씨 아내 C씨가 뒤에 앉은 B씨에게 "햇빛이 너무 강하니 커튼을 내려달라"라고 부탁했지만 B씨는 "예민하다. 모자 가지고 다녀라"라며 거부했다고 한다.
C씨가 대꾸하지 않자 B씨는 계속 시비를 걸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A씨 가족은 B씨와 가급적 부딪히지 않기로 하고 예정된 여행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B씨는 출국 비행기를 기다리면서도 A씨 가족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그는 화장실 앞쪽에 앉아 있던 A씨 가족에게 다가와 욕설과 함께 "돼지들"이라고 말한 뒤 화장실 옆 공간으로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쫓아가려는 남편 대신 B씨를 따라간 아내 C씨는 "(B씨가) 화장실 옆 자판기 사이 작은 공간에 숨어있었는데 순간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이어 "(B씨에게) '가서 잘못했다고 해라. 너무 모욕적'이라고 했더니 제 머리채를 잡더라"라며 "얼굴도 물어뜯겼다. 광대, 귀, 입술 쪽에 잇자국이 있다"고 덧붙였다.
B씨 난동은 현지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일단락됐다. 경찰은 C씨에게 병원 치료를 권유했으나 C씨는 빠른 귀국을 원했다. 경찰은 B씨와 같은 비행기라 불안해하는 C씨를 위해 승무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이들을 분리 조치했다.

하지만 이륙 4시간 만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B씨가 소등으로 기내가 어두워진 틈을 타 C씨 머리를 물체로 가격한 것. C씨는 "30~40분 정도 잤을 때 '퍽' 소리가 나면서 머리에 큰 물질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C씨는 "벽돌같이 단단한 물건이었다. 뒤를 돌아봤는데 그 여자(B씨)가 뛰어가더라. 순간 머리가 뜨거워지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 죽어가고 있구나' '죽었구나' 이 생각밖에 안 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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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C씨는 기절했으나 다행히 기내에 있던 의사에게 응급수술을 받았다. 머리에 5㎝ 열상을 입은 C씨는 마취 없이 네 바늘을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도착 직후 포승줄과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연행됐다. B씨는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으나 C씨 상처를 봉합한 의사는 "주먹으로 난 상처가 아니다. 단단한 물체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B씨는 조사 후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