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비닐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에서 종량제봉투를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량제봉투 판매 사이트 '종량제닷컴'은 최근 전 지점의 출고 지연을 안내했다. 회사 측은 "최근 국제 정세 영향으로 종량제봉투 제작부터 수급 및 입고 일정이 원활하지 못하다. 품절 또는 출고 지연이 발생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SNS(소셜미디어)에서도 종량제봉투를 사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녔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종량제봉투 대란 온다는 말에 새벽 편의점 돌며 겨우 구했다", "3곳이나 돌았는데 멸종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 "편의점 일하는데 어제오늘 종량제봉투 사 가는 사람 많더라", "벌써 품귀 현상 시작된 듯", "10박스 사 가는 사람도 봤다" 등 주장도 제기된 가운데 다른 한쪽에선 "불안감 조성하지 말라", "그럴 필요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대구 등 일부 지역 마트에선 1인당 종량제봉투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쓰레기봉투가 떨어져 사러 갔는데 1인당 3개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종량제 봉투 품귀를 빚은 원인은 나프타에 있다.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는 종량제봉투뿐 아니라 라면 봉지, 페트병, 즉석밥 용기 등 식품 포장재 핵심 원료다.
국내 정유사가 일부 나프타를 생산하지만 전체 소비량의 약 40~45%를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수입 나프타의 54%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데, 해협 봉쇄 사태가 4주 차에 접어들면서 가격 폭등 수준을 넘어 공급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현재 국내에 남은 나프타 물량은 약 2주 치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원유 수급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라 국내 생산분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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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식품사들은 비축분으로 버텨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 석유화학업계, 중소 포장재업체, 협력사에서 식품업계까지 이어지는 '연쇄 셧다운'까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