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최고 매출'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현대차·기아, 1분기 '최고 매출'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유선일 기자
2026.04.17 10:01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2025.04.2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2025.04.24.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현대자동차·기아(159,200원 ▲1,300 +0.82%)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찍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세 비용이 적지 않고, 환율 상승으로 '미리 쌓아두는 수리비'인 판매보증충당부채가 늘어난 영향이다. 중동 전쟁으로 물류비 등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538,000원 ▲4,000 +0.75%)와 기아는 각각 오는 23~24일쯤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분기 매출 45조원, 30조원 안팎 수준을 기록해 역대 최대 합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약 72조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증권가는 1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2조5000억원 전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분기 현대차(3조6336억원)와 기아(3조86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1조원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관세다. 미국은 지난해 4월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난해 1분기까지는 현대차·기아가 '무관세'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한국 정부와 협상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하향 조정했고, 이에 따른 비용이 올해 1분기에 온전히 반영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관세 비용을 각각 4조1000억원,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분기별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올 1분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관세 비용은 2조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이 뛰어 수익성이 확대됐지만 같은 이유로 늘어난 판매보증충당부채가 이런 효과를 적잖이 상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와 같은 제조업체는 나중에 무상수리 등을 위한 비용인 판매보증충당부채를 회계에 반영하는데, 외화 기준으로 설정한 이 부채를 기말 환율로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세·고환율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월말에 시작된 이란 전쟁까지 끝나지 않고 있어 현대차·기아로서는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이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봉쇄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 전반이 비용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품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했는데 이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중동 지역 자동차 판매도 타격을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비용 절감을 위한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신차 출시 등으로 실적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 차종의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 및 믹스 개선 효과가 회복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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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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