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유층, 세금 피해 중동 떠났다가 리턴…"지속 불가능한 삶"

영국 부유층, 세금 피해 중동 떠났다가 리턴…"지속 불가능한 삶"

김종훈 기자
2026.05.04 15:15

'소득세·상속세 제로' 조세 회피처로 각광받던 UAE 이미지, 이란 전쟁으로 추락

지난해 10월 촬영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경./로이터=뉴스1
지난해 10월 촬영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경./로이터=뉴스1

세금을 피해 중동으로 떠났던 영국 부유층이 이란 전쟁 때문에 이주를 후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영국 로펌 세돈스 GSC 소속 살림 셰이크 파트너 변호사를 인용, 이란 전쟁 때문에 '안전한 조세 피난처'로서 중동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셰이크 변호사는 "고객 중 상당수가 최근 상황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주한 결정을 후회한다"면서 최근 한 영국인 부부가 귀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로펌 페인 힉스 비치 소속 프레데릭 비욘 변호사는 상속세 때문에 중동 이주를 왔던 부부가 세금 불이익을 감수하고 영국으로 귀국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비욘 변호사는 "중동의 불확실성 때문에 중동에서의 삶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고 했다.

개인 근로소득의 최대 절반까지 소득세를 떼가는 영국과 달리 UAE 두바이는 개인 소득세를 물리지 않는다. 상속세도 없다. 2024년 영국 세제가 조세 회피를 더욱 옥죄는 방향으로 개편되면서 조세 혜택이 많은 국가로 이주를 고려하는 자산가가 더욱 늘었다. 세계 최대 철강 제조사 아르셀로 미탈의 락슈미 미탈 CEO(최고경영자), 이집트 이동통신 회사 오라스톰 텔레콤의 나세프 사위리스 회장이 조세 제도 개편 이후 영국을 떠났다고 FT는 설명했다.

두바이의 한 변호사는 여름철 무더위와 물가, 교육비, 취업난 때문에 해외 이주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두바이는 흔히들 말하는 꿈 같은 곳이 아니"라고 했다. 이탈리아 로펌 마이스토 에 아소시아티의 마르코 체라토 변호사는 "세금 문제만 해결되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결국 후회를 낳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자산 관리사는 "런던을 그리워하는 경우는 있어도 해외 이주를 후회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모든 이주민들이 귀국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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