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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를 임하는 각오요? 제가 어제 두 가지를 적어왔는데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종이를 꺼내 들더니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책 '안녕이라 그랬어', 인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RED RED(레드레드)' 가사를 언급했다.
한 후보는 "국무위원들이 책 읽기 캠페인을 할 때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게 됐다"며 운을 뗐다. 그리고는 "어떤 연기는 꼭 끝까지 무사히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걸, 그건 세상의 인정이나 사랑과 상관없는, 가식이나 예의와도 무관한, 말 그대로 실존의 영역임을 알았다"는 책 구절을 낭독했다.
다음으로 한 후보는 "어제 집에 갔는데 동생이 코르티스 팬이어서 노래를 듣고 있었다"며 해당 가사도 소개했다. 노래 가사는 "도가니 사리기 레드레드, 신호등 바꼈어 그린그린, 넘어가 울타리 그린그린"이라는 내용이었다. 한 후보는 "몸 사리지 않고 신호등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것에 맞춰서 과감하게 울타리를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 후보는 전날 이재명 정부 2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네이버를 이끈 여성 리더로, 참여정부 이후 19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 인선이다.
한 후보는 이날 "이재명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이하는 전환적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기 총리를 맡은 김민석 총리에 대해서는 "내란 이후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 정상화 기반을 다지는 중추가 되어주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회복을 진두지휘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총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 후보는 "2년 차에는 지난 1년간의 국정 성과를 이어받아 국민들이 체감할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더 빠르게 확산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무총리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 민생경제, 비상 상황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AI(인공지능)로 가속화되는 산업 재편, 글로벌 복합 위기 속 AI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을 가속하는데 집중하겠다"며 "그 과실이 대한민국 모두의 기회,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 전환도 이뤄가야 한다.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갈등의 실타래를 풀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전 부처에 빠르게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류 줄이기 작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서류를 국민들에게 요구하고 있고 서류양도, 내용도 양식도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적으로 데이터가 많아서 이것을 잘 연결하면 굳이 국민들이 제출을 안 해도 되는 게 있다"며 "이 부분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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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비정치인 출신의 국무총리라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모든 총리가 시대에 맞춰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요구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저도 그것에 집중해서 제가 풀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